동아권업주식회사 ()

근대사
단체
만주 지역의 토지 매수 및 농업 경영, 농업 이민 유치를 목적으로 1921년 12월 봉천(奉天, 현 중국 심양)에 설립된 일본 법인회사.
정의
만주 지역의 토지 매수 및 농업 경영, 농업 이민 유치를 목적으로 1921년 12월 봉천(奉天, 현 중국 심양)에 설립된 일본 법인회사.
설립목적

동아권업주식회사는 일본 외무성의 주도로 만주 지역의 토지를 국가적 관리 및 지원 하에 매수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처리 협상을 통해 일본이 만주 및 내몽고 지역에 대한 ‘토지상조권(土地商租權)’을 획득하자, 재만(在滿) 일본인들은 적극적으로 만주 토지 매수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일본 외무성은 민간인들의 무분별한 토지 매입이 중국인들의 민족 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보아, 반관반민회사로서 동아권업주식회사를 설립하여 토지 매입에서부터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가가 관할하고자 하였다.

연원 및 변천

1921년 12월 설립 당시 동아권업주식회사의 공칭 자본금은 2000만 엔[납입자본금은 500만 엔]이었고, 대주주는 남만주철도주식회사[滿鐵], 동양척식주식회사[東拓], 오오쿠라구미(大倉組)였다. 설립자는 쿠라치 테츠키치(倉知鐵吉)였다.

설립 직후 민간 기업인 오오쿠라구미는 사업성이 없다 판단하여 주식 전부를 만철과 동척에 매각하고 철수하였다. 이후 동아권업주식회사는 만철과 동척이 출자한 자본금과 조선총독부와 관동청이 교부한 보조금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나 극심한 경영 부진 속에서 1928년 4월 동척도 보유 주식을 모두 만철에 매각하여, 동아권업주식회사는 만철이 단독으로 지배하는 만철의 계열사로 편입되었다.

1936년 9월 조선총독부가 조선인 만주 이민정책의 대행 기관으로 설립한 선만척식주식회사(鮮滿拓殖株式會社)에 주요 자산과 직원을 양도하고 해산하였다.

기능과 역할

1932년 만주국 건국 이전까지 일본인의 만주 토지 매수는 중국 정부에 의해 불법행위로 규정되어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인의 토지 임차 및 사용은 허가하였지만 그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동아권업주식회사로 하여금 일본인 민간인에게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고, 또 이들이 중국인으로부터 명의를 빌려 토지를 매입하도록 하였다. 즉 ‘동아권업주식회사→일본 민간인→중국 민간인’의 구도로 토지 매입 자금을 공급하고, 명의자를 세탁하는 방식으로 만주의 토지를 매수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매입한 토지는 권리관계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실적은 매우 저조하여, 동아권업주식회사는 대주주인 만철의 자금 지원 없이는 존속이 어려운 상황에 몰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1931년 만주사변을 전후하여 동아권업주식회사는 전란을 피해 일본 세력권으로 몰려든 조선인 농민들을 수용하는 ‘안전 농촌’의 건설과 운영을 조선총독부로부터 위탁받은 덕택에, 회사의 경영과 기능이 안정을 찾기도 하였다.

의의와 평가

동아권업주식회사는 1920년대 일본이 설립한 만주 토지 침탈 기구로 1936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인 이민자의 관리를 위해 설립한 선만척식주식회사의 전신(前身)이 되었다는 점, 또 1930년대 전반 일본이 재만(在滿) 조선 농민의 통제를 위해 설치한 ‘안전 농촌’ 건설의 시행사였다는 점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만주 지역의 토지 침탈과 조선인 지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기구였다.

참고문헌

『東亞勸業株式會社關係雜簒』 第1,2券(東京: 外務省外交史料館 소장자료)
『東亞勸業株式會社拾年史』 (奉天: 東亞勸業, 1933)
『"만주국"의 재만 한인에 대한 토지정책 연구』 (손춘일, 백산자료원, 1999)
「만주사변 전후 '척식'사업기구의 변화 : 동아권업(주)의 기업지배구조를 중심으로」(조정우, 『사회와역사』 92, 한국사회사학회, 2011)
『增補 日本帝國主義と舊植民地地主制』 (浅田喬二, 御茶の水書房, 1989)
「近代東北アジア地域の経済統合と日本の国策会社─東亜勧業株式会社の事例から─」(江夏由樹, 『東北アジア研究』 8, 東北大學,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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