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

불교
개념
6근에 의해 대상을 깨닫는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 등 6가지 의식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정의
6근에 의해 대상을 깨닫는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 등 6가지 의식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개설

눈·귀·코·혀·몸·마음의 여섯 기관[六根]이 각각의 감각 대상[六境], 즉 모양/색, 소리, 냄새, 맛, 촉감, 심리 현상[色聲香味觸法]을 만나서 생기는 여섯 가지 의식이다.

연원 및 변천

초기불교에서 육식은 인식 기관과 인식 대상 그리고 주의력이 있을 때 생기는 현상으로 본다. 부파불교에서는 눈, 귀, 코, 혀, 몸의 의식을 전오식(前五識)이라고 하고, 마지막 마음의 식인 의식을 제6식(第六識)이라고 한다.(『아비달마대비바사론』, 대정장, T27, 374중). 유부 아비달마에 따르면, 전오식은 그것과 동시에 존재하는 눈의 기관[眼根] 내지 몸의 기관[信根]을 근거로 하지만, 여섯 번째 의식의 경우 이미 소멸한 앞 순간의 육식을 근거로 하는데, 이를 안근 등 전오식의 근거에 준하여 '의근(意根)'이라 하였다. 이는 마치 어느 때 아들로 불리던 자가 그 때가 지나면 아버지로 불리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의근은 전오식의 근거가 되기도 하고, 제6의식의 근거도 되어 여섯 종류의 대상을 전체적으로 취할 수 있다. 유부 아비달마에서 마음이란, 일차적으로 눈[眼根]을 근거로 하여 감각적 대상인 형색[色境]을 식별하고, 마음의 기관[意根]을 근거로 하여 비감각적 대상인 법의 대상[法境]을 식별하는 것이다. 테라와다 아비담마에서도 육식은 기본적으로 초기불교와 내용을 같이 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여섯가지 의식 이외에 일곱번째, 혹은 여덟번째 의식을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6식 개념 자체는 초기불교나 부파불교의 이해와 동일하다.

내용

초기불교에서 육식은 인간의 내적 인식 경험 전체를 의미한다. 인간에게는 여섯 가지 고유한 활동을 하는 감각기관(根, indriya)이 있으며, 각각의 감각기관은 여섯 대상을 경험한다. 이 최초의 경험이 ‘대상을 아는 것’으로서의 식(識)이다. 이 식은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는 변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식은 윤회의 주체이거나 '자아'가 아니라 인식 기관과 인식 대상이라는 조건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하다. "비구들이여, 내적인 눈이 온전하더라도 만약에 외적인 색(色: 색깔과 형태)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을 경우, 그리고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없을 때, 이 경우에 그것에 대한 (눈의) 의식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리고 내적인 눈이 온전하고 외적인 색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없을 때, 이 경우에 그것에 대한 의식은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적인 눈이 온전하고 외적인 색이 시야에 들어왔으며, 그것에 응해서 주의력이 있을 경우에는 그것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게 된다."(맛지마 니까야, MN I 190)

이처럼 육식은 여섯 기관이 각각의 감각 대상에 대해서 생기는 여섯 가지 의식이다. 여섯 감각기관 가운데 앞의 다섯 가지는 고유한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의 감각 기능이 대상을 아는 것을 말하며, 마지막 여섯 번째는 마음이라는 기관이 심리 현상이라는 대상을 아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앞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 의해 파악된 대상 이외의 심리 현상이라는 대상을 안다. 심리 현상을 아비달마불교에서는 심소(心所) 또는 마음부수라고 한다. 마음은 심리 내적인 경험을 아는 기능이 있으며, 이것을 의식이라고 한다.

의의 및 평가

불교에서는 감각기관과 그 대상만이 실재한다고 한다. 불교에 의하면 육식과 그 대상인 육경이 존재하는 것 전체이다. 감각기관에 의해 파악된 것만이 존재한다고 해서 불교가 단순히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감각기관의 기능은 생명체마다 다르고 각 생명체는 고유한 감각기관이 있어 그 기관에 대응하는 대상 세계만을 알 뿐이다. 육식은 경험 주체의 전부로 경험 대상을 이해하는 내적인 감각기관으로 중요하다.

참고문헌

『맛지마 니까야』(MN Ⅰ 190)
『아비달마대비바사론』(대정장, T27)
『아비달마불교』(권오민, 민족사, 2003)
집필자
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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