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懸庵)은 재령군의 장수산(長壽山)에 있는 사찰이다. 장수산 절벽 위에 매달아 놓은 것처럼 지은 것으로 유명하며, 이로 인해 ‘달암절’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사찰의 창건에 관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1701년(숙종 27)에 작성된 「묘음사사적기(妙音寺事蹟記)」에는 923년(경명왕 7)에 이엄(利嚴)이 이 절에 머물렀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참고가 된다. 이 기록을 고려하면 나말여초의 시기에는 이미 현암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이 있었다고 하나 자세한 연혁을 알 수 있는 기록은 없다. 일제강점기에는 패엽사(貝葉寺)의 말사였다. 1975년 북한에서 보수공사를 했다고 하며, 현재 북한의 국보급 제81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