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혈사(東穴寺)는 백제 때 서혈사나 남혈사와 더불어 성립된 4혈사(穴寺) 중 하나로, 웅진 천도 후 천태산의 남동쪽 사면에 조영된 석굴사원이다. 동혈사에 부속된 석굴은 사지에서 북으로 50m의 위쪽, 현재 동혈사의 건물 뒤 편에 있다. 약 7m 바위의 중간에 굴을 뚫었으며, 그 높이는 2.2m이다. 현재 사역에는 ‘동혈사’라는 명칭의 소규모 사찰이 운영되고 있는데 원래의 동혈사지는 현 동혈사에서 약 50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에는 동혈사(東穴寺)가 ‘동혈산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18세기 말에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는 폐사되었다고 적고 있다. 1859년에 편찬된 『공산지(公山誌)』와 1871년 편찬된 『호서읍지(湖西邑誌)』에서 ‘동혈사(銅穴寺)’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19세기 무렵 절 이름이 변화된 듯하다. 현재 법당과 요사채 등이 있고, 법당 뒤에는 자연 석굴이 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석탑과 7매의 석탑재,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부도가 있다. 백제시대에 풍수비보사탑설에 의해 도성을 수호하는 석굴사원으로서 창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