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설을 주장하는 불교교리에는, “선한 원인을 심으면 선한 과보를 받고, 악한 원인을 심으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善因善果 惡因惡果)’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선인이 곧 선근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선근은 무탐(無貪)·무진(無瞋)·무치(無癡)의 3선근(三善根)을 줄여서 부른 말인데, 이것은 탐욕, 분노, 무지의 삼독(三毒)을 없앤다는 뜻으로 팔정도, 육바라밀과 같은 불교 수행의 기초가 된다. 또한 권선징악의 민간신앙에 있어서 불교의 공덕을 닦아 내세의 안녕을 기대하는 실천덕목으로 자주 권장된다.
『금강경』에는 말세의 중생이라도 『금강경』의 가르침을 듣고 신심을 내는 자는 과거에 한 붓다뿐만 아니라 무수한 붓다가 계신 곳에서 선근을 심은 자라는 경구를 볼 수 있다. 선근에 의해 얻는 과보는 줄여서 보(報)라고 부르는데 『범망경(梵網經)』에는 사람간의 선근인연에 의해 다음과 같은 보를 얻는다고 설해져 있다. “1천겁의 (선근을 심으면) 한 나라에 태어나고, 2천겁에 하루 동안 길을 동행하며, 3천겁에 하룻밤을 한 집에서 지낸다. 4천겁에 한 민족으로 태어나고, 5천겁에 한 동네에 태어나며, 6천겁에 하룻밤을 같이 잔다. 7천겁은 부부가 되고, 8천겁은 부모와 자식이 되며, 9천겁은 형제자매가 된다. 1만겁은 스승과 제자가 된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한국의 민간속설 가운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라고 한 것도 이처럼 선근과 과보에 대한 믿음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