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살림
정의
1947년에, 미군정청 보건후생부 부녀국에서 여성 계몽 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창간한 여성 잡지.
개설
『새살림』은 1947년 1월 1일부터 정부수립 후인 1949년까지 발행되었다. 미군정 여성 사업의 내용과 목표, 당시 여성 지도자들의 활동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편찬/발간 경위
『새살림』이 발간된 것은 미군정이 실시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당시는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되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이 난항을 거듭하던 때였다. 미군정은 행정, 사법, 입법 등의 분야에서 한국인화를 추진하였으며, 여성 대상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자 부녀국을 설치했다. 초대 부녀국장에는 고황경(高凰京)이 임명되었다. 부녀국은 여성의 사회, 경제, 정치 및 문화적 생활향상, 복지향상, 직장과 가정에서의 부녀복지, 윤락여성 보호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었으나, 특히 여성의 지도계몽 사업에 주력하였다. 부녀국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기관지 성격의 월간지를 발간한 것이 『새살림』이다.
서지적 사항
『새살림』은 미군정기에는 군정청에서, 정부수립 후에는 보건사회부에서 발간하였다. 월간지를 표방했으나 통상 격월로 2개월씩 통합하여 발간하는 경우가 많았다. 1947년 1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1949년 12월까지 총 12호가 발간되었는데, 4호가 결호라 총 11권이 발간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창간호(1947년 1월, 1월1일 발행), 1권 2호(1947년 2/3월호, 3월1일 발행), 1권 3호(1947년 4/5월호, 5월1일 발행), 1권 5호(1947년 8/9월호, 9월1일 발행), 1권 6호(1947년 10월호, 10월1일발행), 1권 7호(1945년 11/12월호, 12월1일 발행), 2권 1호(1948년 1주년기념호, 1월1일 발행), 2권 2호(1948년 3/4월호, 4월 1일 발행), 2권 3호(1948년 5/6월호, 6월1일 발행), 11호(1949년 신록호, 5월1일 발행), 12호(1949년 성하호, 7월1일 발행)이다.
소장처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연세대와 이화여대도서관에도 일부가 있다. 또한 국가전자도서관에서 원문서비스를 하고 있다. 『새살림』의 판형은 26㎝이며, 쪽수는 50쪽에서 80여 쪽으로 다양하다.
내용
『새살림』의 체제는 대체로 부녀국 관리들의 권두언이나 인사말이 있고, 간단한 정부의 행사에 대한 화보가 실린다. 미군정기 동안에는 미군사령관 하지, 군정장관 러치의 사진이 화보에 많이 실렸다. 그리고 당시 여성운동단체장이나 여성지도자들의 여성계몽 관련 글들이 실렸다. 계몽의 글들은 국가 정책에 대한 홍보를 겸한 글이었다. 예를 들면 1948년에는 5·10선거가 실시되는 해였으므로 1947년 후반 특히 1948년 3월부터 여성의 선거 참여나 여성의 정치의식을 강화하는 글들이 많이 실렸고, 미국, 영국 등 선진 국가 여성들의 생활이나 정치의식 등에 관한 기사들도 많았다. 그밖에 에세이나 문학작품들이 실리기도 하였다.
주요 내용은 부녀국에서 실시한 각종 여성계몽 사업에 대한 소개와 당시 박순천, 황애덕, 황신덕, 박승호 등 여류명사를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의 시민의식 고취, 여성의식 제고, 또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생활을 위한 각종 정보, 국내외 동향 등이었다.
의의와 평가
『새살림』은 미군정기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초기까지 한국 여성정책사 및 여성사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당시 여성운동가, 여성정치인 등 여성지도자들의 활동과 여성의식, 그리고 일반 여성들의 생활사 등을 알려준다. 특히 해방직후 국가형성기 미군정과 국가가 여성을 정부 정책, 선거 등에 동원한 방법과 동원을 위한 활동 등 구체적인 내용이 자료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참고문헌
『대한민국 여성 국회의원의 탄생』(김수자, 나남, 2015)
『대한민국 제1공화국의 여성정책 연구』(정현주, 한국학술정보, 2009)
『부녀행정 40년사』(변희남, 보건사회부, 1986)
「해방후 초기 국가기구형성과 여성(1946~1960): 부녀국을 중심으로」(황정미, 『한국학보』 28-4, 일지사, 2002)
집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