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女性朝鮮)』은 1930년 8월부터 1933년 1월까지 발간되었다. 유명 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하였으며, 여성들에게 사회의식과 여성의식을 심어주는 글을 게재하였다.
『여성조선(女性朝鮮)』이 창간되었던 1930년대는 일제의 만주 침략이 시작되고 점차 전시체제로 나갈 시기였다. 『여성조선』은 여전히 공교육에서 소외되어 사회의식을 갖지 못한 여성들에게 ‘독서와 공부를 통해 자신이나 사회의 현실을 알라’고 주장하는 의식 계몽의 성격을 다분히 가진 잡지였다.
약 3년간 월간 또는 격월간으로 발간된 것으로 보이나, 현재 27호와 28호 단 두 권만 남아있다. 편집 겸 발행인은 김희철(金熙哲), 인쇄인 김진호(金鎭浩), 인쇄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이고, 발행소는 여성조선사이다. 국배판으로 27호는 38쪽, 28호는 102쪽이며, 국한문 혼용이다.
여운형, 김경재, 원세훈, 허정숙 등 유명 필자들이 시사문제에서부터 문예 방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여성들의 일반 교양이나 사회 의식을 높이기 위한 글을 게재하고 있다. 기사 제목을 보면, 번역 글 「부인운동의 근본정신」, 「원시적 생활을 배우는 독일 여학생」, 윤태림의 「체격과 성격」, 일기자의 「직업여성의 의식문제」, 조선(照鮮)의 「조선과 산아제한」, 장덕조의 「여성수난」 등 당시 여성과 관련된 근대성을 띠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동시에 한 면에 조금이라도 여백이 있으면 약간의 광고 또는 삽화를 곁들인 여성 풍자도 넣어 잡지 면을 아껴 활용하였다. 당시 궁핍한 사회 속에 어려운 출판 상황을 엿보게 하는 공통된 모습이기도 하다.
『여성조선』은 1930년대 초반 조선 여성의 교양이나 사회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 관심사와 역할 등에 대해 교육하려한 종합교양지에 해당한다. 여성운동이 활발했던 1920년대를 지나 아직도 깨기 어려운 조선의 전통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도 이전과는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여야 했다. 이에 『여성조선』은 직업과 가정생활 측면에서 개선할 점 등을 제시하고, 여성의 교육과 역할이 중요하며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일깨우려고 하였다. 당시 여성사회는 아직 공교육도 부족한 상태이고, 더욱이 식민지 사회의 곤고함을 피부로 가장 심하게 느끼는 것이 여성이라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불어넣어주려고 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