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평도 패총 ( )

선사문화
유적
인청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에 있는 석기시대 신석기의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된 조개더미.
정의
인청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에 있는 석기시대 신석기의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된 조개더미.
개설

신석기시대 중기(서기전 3,000년 전후) 중서부 도서지역의 전형적인 조개더미이며, 2001~2002년까지 2차에 걸쳐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 조사하였다. 유적의 입지 환경과 출토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어로나 패류 채취를 중심으로 해양자원을 조달하고 생계활동을 위한 계절적 캠프 기능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개더미는 2개소에서 확인되었으며, 층위는 표토층을 제외하고 4~6개층으로 구분된다. 각층에서는 서해안식의 횡주어골문토기를 비롯하여 내륙지역의 금강식토기, 어망추, 석부, 고석(敲石), 숫돌, 토제품, 갈돌, 토제 방추사, 원형토제품, 골각기, 어류뼈, 패류 등이 출토되었다.

내용

북한의 황해도 지역과 인접하고 있는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신석기시대 문화의 양상과 학술연구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00년과 2001년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하였다. 유적은 소연평 분교 뒤편의 해발 214m 산의 말단부에 위치하는 완만한 구릉상에 입지한다. 유적 동쪽으로는 섬의 주봉과 연결되는 급경사면이 형성되어 있고 남과 서쪽으로는 좁은 도로가 있다.

유적 주변은 현재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후대의 개간과 경작 등으로 많은 부분이 훼손, 파괴되었지만, 조개더미의 퇴적 양상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조사 결과 조개더미는 예상과 달리 지점을 달리하여 형성된 2개의 조개더미가 확인되었다. 조개더미는 15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제1 조개더미는 북서 편에, 제2 조개더미는 남동 편에 위치하고 있다. 패층 안에는 최근 축조된 온돌시설을 제외하고 주거시설이나 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제1 조개더미는 구릉의 경사면을 따라 타원상으로 퇴적되어 있으며, 규모는 동서 17m, 남북 약 13m 정도이다. 층위는 표토층을 제외하고 크게 4개 층으로 구분되며, 이중에서 순패층인 5층의 두께는 70~100㎝ 이다. 패각은 굴껍질과 고둥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밖에 할미조개, 소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물은 2·3층에서도 일부 검출되나, 5층에서 많은 양의 즐문토기(櫛文土器) 편과 어망추, 석부, 고석, 숫돌, 토제품 등이 출토되었다.

즐문토기는 횡주어골문(橫走魚骨文)이 시문된 서해안토기가 주류를 이루며 이 밖에도 단사선문(短斜線文), 격자문, 능문(菱文) 등의 문양이 시문된 토기류와 내륙지역의 금강식(쌍청리식)토기도 출토되었다. 기형은 심발형, 발형, 완, 호형으로 구분되나 대부분은 원저 내지 첨저의 심발형토기 이다. 어망추는 136점이 출토되었는데, 크기는 8~17㎝ 정도이며, 중량은 200~700g의 대형이다.

제2 조개더미는 동서 13.5m, 남북 11m 정도의 범위에 걸쳐 부정형상으로 형성되어 있다. 층위는 표토층과 교란층을 제외한 6개 층으로 구분되며 전체적으로 제1 조개더미와 비슷하다. 일부 교란된 곳도 있지만, 퇴적양상은 양호한 편이다. 순패층의 두께는 20~30㎝로, 제1조개무지에 비해 얕은 편이다. 출토유물은 제1 조개더미와 마찬가지로 횡주어골문이 시문된 토기 형식이 주류를 이루며, 단사선문, 격자문, 능문, 금강식(쌍청리식)토기도 출토되었다. 이밖에 83점의 석제 어망추와 석부, 갈돌, 고석, 토제 방추사, 원형토제품, 골각기 등도 소량 출토되었다. 어망추의 크기와 형태는 제1 조개더미 출토품과 비슷하다.

소연평도패총에서 출토된 4,500여 점의 즐문토기 편은 서해안의 단일 유적에서 출토량으로는 가장 많다. 대부분이 서해안식의 횡주어골문이 중심을 이루는 동일문계토기에 속하며 일부이지만, 삼각집선문토기, 격자문토기, 금강식토기 등 중부 내륙지역과 남부지역에서 유행한 토기 형식도 보인다. 이러한 외래계토기는 서해안 도서지역과 내륙지역 집단과의 교류 실태와 양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제1·2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자연유물은 서해안지역의 일반적인 패총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보통 패총유적에서 굴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소연평도에서는 두드럭고둥의 비중이 70%로 높으며 다른 패류는 극히 미미하다. 동물유존체로는 매가오리, 농어, 방어, 참돔, 넙치, 복어 등 어류뼈가 다량으로 출토되었으며, 포유류나 조류 뼈는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매가오리 뼈가 대량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보아 어로행위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실시되었음을 보여준다.

2개소의 조개더미에서 수렵, 채집과 관련된 도구가 확인되지 않고, 서해안 다른 유적에 비해 다량으로 출토된 어망추와 어류뼈는 소연평도 유적이 어로나 패류 채취를 중심으로 해양자원을 조달하고 생계활동을 위한 계절적 캠프 기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용량의 대형토기가 다수 출토되는 현상으로 보아 일시적인 거주가 아닌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점유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조개더미의 형성 시기는 즐문토기의 형식적인 특징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를 통해 볼 때 중서부 신석기시대 중기 말이나 후기 초에 해당하는 서기전 3,000년 전후로 추정된다.

한편, 소연평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조개더미 이외 2개소에서 조개더미가 분포하고 있음이 지표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선착장 좌측 언덕의 경찰관 출장소 뒤편 구릉에 위치하는 조개더미는 두께 1m, 길이 15m 정도이며, 후대의 건축물과 도로 건설로 유적의 상당 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표조사에서 몇 점의 즐문토기 편이 채집되었다. 광산의 화물 선착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는 조개더미의 규모는 두께 1.5~2.0m, 길이 25m 정도이며, 해안 바로 앞까지 패각층이 흘러내린 상태로 보아 규모가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적의 상당 부분은 도로 및 수로 건설로 파괴된 상태이며, 지표조사에서 몇 점의 즐문토기 편이 채집되었다.

의의와 평가

해안의 다른 유적에 비해 다량으로 출토된 수천 점의 즐문토기 편과 어류뼈는 서해 도서지역의 신석기문화의 성격과 신석기인의 생계 양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서해안식 횡주어골문토기와 함께 출토된 중부 내륙과 남부지역의 즐문토기 형식은 서해안과 내륙지역 집단간의 교류와 문화 전파과정을 연구하는데 학술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참고문헌

『한국고고학전문사전: 신석기시대편』(국립문화재연구소, 2012)
『소연평도 패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2)
「중서부 지방 패총유적의 성격」 (소상영, 『고고학: 시간과 공간의 흔적』, 학연문화사, 2006)
집필자
하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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