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평도 까치산 패총 ( 까치 )

선사문화
유적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에 있는 석기시대 신석기의 주거지 관련 조개더미.
정의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에 있는 석기시대 신석기의 주거지 관련 조개더미.
개설

신석기시대 전·중기(서기전 4,000~3,000년) 중서부 도서지역의 전형적인 조개더미이며, 2003년도에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하였다. 유적의 입지 환경과 출토유물의 특징으로 보아 어패류 획득과 수렵을 통한 생계활동을 위한 임시 생활공간으로 추정된다. 조개더미는 10개 층으로 구성되며, 퇴적층에서는 야외노지 5기, 수혈주거지 1기가 검출되었다. 조개더미는 층위양상과 출토유물의 특징에 따라 2개 문화층으로 구분되며, 여기서 다양한 문양이 시문된 각종 즐문토기, 어망추, 석부, 긁개, 골각기를 비롯하여 동물유존체가 출토되었다.

내용

200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선사시대 패총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발굴 조사하였다. 대연평도는 인천에서 뱃길로 145㎞ 떨어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북한의 황해도 부포리와 불과 10㎞ 거리에 있다. 유적은 연평 중·고등학교 동쪽에 위치한 해발 58m 산의 능선상에 입지하며 해안에서 200m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는 포도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능선을 따라 설치된 농로 단애면에는 패각층이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조개더미와 북동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구릉에는 까치산패총Ⅱ가 위치하고 있다 이 조개더미는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적의 성격은 알 수 없지만, 까치산패총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개더미의 퇴적 층위는 크게 10개 층으로 구분되며, 일부 층에는 순패층과 혼토패층으로 이루어진 간층이 형성된 곳도 있다. 패각층의 최대 두께는 150㎝ 정도이다. 패각층을 이루는 조개류는 참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서해안지역의 신석기시대 패총에서 보이는 양상과 유사하다. 패각층 상부(1,2층)는 최근에 사용된 민묘와 조선시대 가마가 조성되어 많은 부분이 교란, 훼손된 상태이며, 유물이 출토된 층위는 3층에서 10층까지이다. 까치산패총은 패층의 퇴적 양상과 즐문토기의 형식적인 특징으로 보아 2개의 문화층으로 구분된다. 조개더미 내부에서는 조리시설인 야외노지 5기와 수혈주거지 1기가 확인되었다.

야외노지는 9층과 7층에서 각 1기, 5층에서 3기가 검출되었다. 형태는 부정형, 장타원형, 타원형을 이루며, 20㎝ 전후의 납작한 할석과 자갈돌을 이용하였다. 규모는 일정하지 않으나 가장 큰 것은 120×112㎝(3호 노지)이며, 작은 것은 50㎝×63㎝(4호 노지) 정도이다. 노지 주변에서는 사슴뼈와 조류 뼈, 불탄 패각, 목탄 편, 즐문토기, 원반형석기, 어망추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소토와 목탄 편, 재층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음식물을 조리한 시설로 추정된다. 2호와 5호 노지에서는 구연과 동체, 저부에 압날단사선문(押捺短斜線文), 격자문, 횡주어골문(橫走魚骨文)이 구분 시문된 심발형 구분문(區分文)계토기와 압날단사선문 등이 출토되었다.

수혈주거지는 구릉의 아래쪽 경사면에 설치되어 있는데, 패각층 하부의 생토면을 약 50㎝ 정도 굴착하여 만든 구조이다. 주거 바닥은 암반을 제거한 후 적갈색 사질토를 깔아 다진 형태이며, 동벽과 서벽 일부의 벽체는 사질점토를 채워 만들었으나 주거지의 어깨선을 따라 북편과 동편은 암반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였다. 주거지의 서편 돌출된 부분은 출입시설로 추정된다. 주거지의 규모는 438×390×50㎝로 잔존 상태로 보아 원형으로 판단된다. 바닥에는 기둥 구멍이 서편에 치우쳐 5개가 확인되었다. 크기는 직경 16~40㎝, 깊이 11~36㎝ 정도이다. 주혈 배치 상태와 위치로 보아 출입구 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 중앙에는 약 110×75㎝ 규모의 장타원형 노지가 설치되어 있다. 노지 내부에는 황갈색 마사점토가 채워져 있으며 3개의 구멍이 확인되었다. 주거 내부에서는 즐문토기 2편을 제외하고 어떠한 유물도 출토되지 않았다. 즐문토기는 무문양토기와 동체에 세격자문을 시문한 형식이다.

조개더미에서는 다양한 문양을 시문한 즐문토기와 석기, 골각기을 비롯하여 동물유체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은 225점이 출토된 즐문토기 편이다. 즐문토기 기형은 심발형과 발형으로 구분되나 대부분 심발형토기 이다. 문양은 형식적 특징에 따라 구분계와 동일계로 구분된다. 구분문계토기에는 점열문·종주어골문·횡주어골문이, 동일계토기에는 타래문·점열문·능문(菱文)·중호문(重弧文)·조문(爪文)·죽관문(竹管文)·거치문(鋸齒文) 등이 시문된다.

석기는 어망추, 긁개, 방추차, 원반형석기, 석부, 연석(碾石) 등 모두 31점이 출토되었는데 대부분이 어망추이다. 골각기는 사슴 뿔, 중수·중족골, 고라니의 견치 등을 가공한 것인데 수량은 14점 정도이다. 형태적인 특징으로 보아 빗창, 비형(匕形)골기, 첨두기, 골도(骨刀)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유존체로는 메가오리, 농어, 복어 등의 어류와 사슴, 개, 멧돼지, 노루 등 포유류, 조류 뼈가 출토되었다. 동물유존체 출토양상으로 볼 때 당시 신석기인은 주로 동물성 자원으로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1문화층에서는 어류뼈, 2문화층에서는 포유류 뼈의 출토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양자원보다는 육상자원의 의존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까치산패총은 패각의 양이 많고 출토 유물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아 어로활동이나 패류 채취 등 해양자원의 획득과 수렵을 통한 생계활동을 위해 반복적으로 점유한 임시 근거지 유적으로 추정된다. 유적 형성 시기는 토기 문양의 형식적인 특징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치를 고려해볼 때 1문화층은 중서부지역 신석기시대 전기(서기전 3,500년 이전)에, 2문화층은 신석기시대 중기(서기전 3,500~3,000년)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대연평도까치산패총은 대동강유역과 한강유역의 문화가 복합되는 양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조개더미에서 출토되는 동물유존체는 신석기시대 서해안지역의 어로민 생계양상과 생업활동을 연구하는데 많은 학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서해5도에 위치한 연평도 지역은 지리적으로 황해도와 인접하고 있어 북한지역의 서해안 신석기문화를 이해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한국고고학전문사전: 신석기시대편』(국립문화재연구소, 2012)
『한국의 조개더미 유적』 (한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회, 2010)
『대연평도 까치산패총』 (국립문화재연구소, 2005)
집필자
하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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