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는 1969년에 설립된 동원산업주식회사를 모체로 하고 있다. 2000년 11월, 동원산업주식회사의 식품 사업 부문이 독립하여 종합 식품 회사인 동원F&B가 탄생하였다. 동원F&B의 사명(社名)은 ‘동원 Food and Beverage’의 약칭이자 ‘First & Best’를 지향한다는 회사의 비전을 내포하고 있다.
동원산업주식회사는 부산수산대학교(지금의 부경대학교) 어로과를 졸업한 창업자 김재철에 의해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에서 설립되었다. 같은 해 8월, 김재철은 일본 도쇼쿠[東食]사로부터 현물 차관 도입 계약을 통해 인수한 500톤급 참치 연승(延繩) 어선 ‘제31 동원호’로 인도양으로 출어에 나서면서 수산 경영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0년 후인 1979년, 동원산업주식회사는 보유 선박 22척, 매출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국내 10위권 중견 원양 업체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동원산업주식회사는 1980년대 들어서서는 1차 산업인 수산업에서 2차, 3차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종합 식품 회사로 전환하였다. 1976년 11월 부산에 동원냉장주식회사를 건설하였고, 5년 후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동원식품주식회사를 설립하였고 1986년에는 맛살, 어물 등 어육 연제품 생산을 개시하였다. 1986년 12월에는 경상남도 창원에 동양 최대 수산 식품 종합 가공 공장을 건립하여 참치, 꽁치 통조림, 명태, 가자미 필렛, 게맛살도 생산하였다. 1987년에는 일본의 냉동 기업 니혼스이산[日本水産], 산쿄푸드[三協食品] 등과 합작 투자를 통해 동일냉동식품(東日冷凍食品)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만두, 고로케, 돈가스 등 다양한 냉동 식품을 생산하고 판매업에도 진출하였다. 1990년대 이후 조미김, 어묵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로 부상하였고, ‘양반’, ‘소와 나무’, ‘리챔’, ‘개성’, ‘동원샘물’ 등의 브랜드로 김치 및 즉석 간편 식품, 유가공품, 캔 햄, 냉동식품, 생수를 제조, 판매하고 있고 펫 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도 만들었다.
㈜동원F&B의 대표 상품은 1982년 11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된 ‘동원참치 캔’이다. 발매 당시 국내에서는 참치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1983년 600만 개 판매에 성공하고 참치 캔 시장이 급작스럽게 부상하여 1992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였다. 경쟁사의 출현에 대응하여 동원은 ‘아이큐참치’, ‘야채참치’, ‘짜장참치’ 등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1980년대까지 국내 참치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였다. 2020년 동원참치 캔 누적 판매량이 65억 캔을 돌파하였으나, 현재 참치 캔의 시장 확장은 한계에 이른 상태이다.
동원산업주식회사는 국내 원양어업 진출 기업 중에서는 후발 주자로 출발하여 국내 원양 산업을 이끌면서 수산 식품 회사, 나아가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신어법(新漁法) 및 신어장 개발을 통해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였다. 또한, 수산 전문 경영인에 의해 창업되어 대규모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점도 기업사 및 산업사적 측면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