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 )

과학기술
개념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새로운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기술의 결합으로 촉발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를 예측적으로 지칭하는 용어.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새로운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기술의 결합으로 촉발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를 예측적으로 지칭하는 용어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창된 이래 4차 산업혁명은 각국의 국가 정책에 반영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플랫폼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의 수요, 공급 체계가 혁신적으로 변화하며 맞춤형, 개방형, 분권형 사회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일자리, 사회 불평등, 디지털 감시 문제 등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의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새로운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기술의 결합으로 촉발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를 예측적으로 지칭하는 용어.
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의미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Davos)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이 주창하여 널리 확산된 개념으로, 새로운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 물리학 기술들의 결합으로 인해 발생할 근본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구조의 변화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핵심 과학 기술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 데이터(Big Data), 로봇 공학(Robotics),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자율 주행 자동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Nanotechnology), 생명 공학, 재료 공학, 콴툼 컴퓨팅(Quantum Computing) 기술 등이 있으며, 이러한 과학 기술들의 발전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 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것이 4차 산업혁명 개념의 골자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한편에서는 오늘날 새로이 개발되고 있는 과학 기술 및 사회 변화들을 잘 포착하였다고 바라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 개념의 모호성, 일관성, 불확실성을 지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란 개념은 이전의 시기와 확연히 구분되는 사회, 문화, 경제적 변화들을 지칭하는데, 과연 4차 산업혁명이 그 이전의 시기와 구분될 수 있는지, 아니면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한 기존의 산업혁명 개념은, 특히 1차 산업혁명의 경우, 후대 학자들이 해당 시기의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역사적 개념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해석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예측적인 개념이라는 지적이 있다.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 개념은 2016년 이후 각국의 국가 정책 방향 및 내용에 포함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7년 대통령 직속 기구로 ‘4차 산업혁명 위원회’가 발족되었으며,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범부처 차원의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 1.0」이 마련되기도 하였다. 이 위원회는 2022년에 해체되었지만, 4차 산업혁명 개념은 여전히 오늘날 다양한 산업 · 경제 · 사회 · 문화 정책 등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기존에 추진해 오던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4차 산업혁명 개념이 핵심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일본, 중국 또한 각자의 방식으로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4차 산업혁명 담론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맞춤형 사회

4차 산업혁명이 예측하는 미래 변화의 핵심에는 ‘연결’과 ‘맞춤,’ 그리고 ‘개방(開放)’과 ‘분권(分權)’이 있다. 다양한 기술 기반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의 등장으로 기존의 수요와 공급 체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존의 체계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과 수요를 고려하지 않는 생산자 중심의 대량 생산 시스템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취향, 수요, 평가를 반영하여 연결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 중심의 체제로 전환된다. 이 체제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가 대량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별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생산 · 제공될 것이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은 소품종 대량 생산 시대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산업과 시스템을 파괴하고 새로운 경제 체제를 가지고 올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경제 체제는 공유 기업(共有企業)과 같이 새로운 기업이나 산업 유형이 나타나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존 산업을 흔들며 노동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단순 반복 위주의 일자리들이 자동화, 플랫폼화되면서, 국내외 불평등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자리들의 자동화, 플랫폼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과학 기술 발전과 함께 기업의 생산성이 증대되고,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각 영역에서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브로커, 공유 경제(共有經濟) 컨설턴트, 원격 진료 코디네이터, 스마트 공장 전문가, 디지털 장의사, 자율 주행차 개발자 등이 있다. 새로이 생겨난 일자리(특히 플랫폼 노동)가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인지, 이를 둘러싼 노동의 질이나 노동자의 처우 문제 등은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개방형 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기반 플랫폼의 등장과 플랫폼들 간의 상호 연동은 사회 내 다양한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사물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기기 간의 연결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 간의 연동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 간의 연결, 사람 간의 연결, 영역 간의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고, 이러한 연결은 곧 사회 내 다양한 권력을 분산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이 대표적인 예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기술로, 중앙 서버가 아닌 분산된 네트워크에 거래 내역을 저장함으로써, 중앙을 거치지 않는 디지털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 은행 또는 금융 기관에 집중되어 있던 권력을 분산시키고 개방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 기대된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권력 재편 움직임은 경제 영역뿐 아니라, 정치 영역에서도 목격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시민들의 목소리, 의견, 평가를 실시간으로 듣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권리와 권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Facebook)의 ‘투표를 합시다(get-out-the vote)’ 운동의 경우 많은 시민들을 정치 참여의 장(場)으로 끌어들인 사례로 조명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량의 시민들의 데이터가 모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의 문제, 디지털 인권 문제 등이 대두되었으며, 케임브리지 아날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사례와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선동 문제, 가짜 뉴스 문제, 디지털 감시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얼굴 인식 기술이 각국의 정치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새로이 권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속 개인과 사회의 미래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변화 속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개인적 차원에서도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예상된다. 인공지능, 로봇 공학, 생명 공학, 나노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들을 과학기술을 통해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간 증강(human augmentation)의 실현이 머지않다는 예측이다. 예를 들어, 2023년 9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 뇌(腦)에 전자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시험의 대상자를 모집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변화 가능성은 우리에게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이 가진 고유의 성질은 무엇인지, 인간적이라고 여겨졌던 공감, 연민, 반성 등의 개념을 어떻게 재정의(再定義)해야 하는지 등 인간의 존재 및 정체성에 관한 다양한 의문을 제기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국내외에서는 포스트휴먼(posthuman) 관련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공상 과학(空想科學)의 영역으로만 생각했던 생명 연장, 맞춤형 아기, 기억 추출 등의 실현 가능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윤리적,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새로운 과학 기술을 둘러싼 계층 간 격차, 불평등의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과학 기술이(특히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기술의 결합이) 가지고 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와 그로 인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적으로 제시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의 등장 이후 다양한 사람들이 이를 빠르게 수용하며, 미래를 이야기하는 핵심 용어로 활용하였지만, 이 개념이 사회 변화의 중심에 과학 기술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기술결정주의적(技術決定主義的) 사고를 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개념의 모호성, 불확실성, 정확성 등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 개념은 오늘날 다양한 각국의 국가 정책에 반영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강명구,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키출판사, 2018)
김소영 외,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휴머니스트, 2017)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편, 『4차 산업혁명,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 (이새, 2018)
송경진 역,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메가스터디, 2016, (클라우스 슈밥,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논문

김상배, 「4차 산업혁명의 국제정치학: 주요국의 담론과 전략, 제도」 (『세계정치』 28,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2018)
김한균, 「4차산업혁명 위험관리 법제 개혁 정책성과와 전망: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과 지속가능발전」 (『4차산업혁명 법과 정책』 1, 4차산업혁명융합법학회, 2020)
송성수, 「산업혁명의 역사적 전개와 4차 산업혁명론의 위상」 (『과학기술학연구』 17-2, 한국과학기술학회, 2017)
이광석, 「코로나19 국면 인공지능 자동화와 플랫폼 노동의 위상학」 (『한국언론정보학보』 109, 한국언론정보학회,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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