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체의(乾坤體義)
『건곤체』의는 마테오 리치[利瑪竇]와 이지조(李之藻)가 클라비우스의 『사크로보스코 천구론주해』 등에 근거하여 한역한 서양 천문학 개설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우주 구조론을 비롯해 프톨레마이오스 천동설로 대표되는 서양 중세의 천문학 이론이 이 저술을 통해 중국에 번역·소개되었다. 간행년은 1605년으로 추정되나 이설(異說)이 존재하며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시아 전통적 ‘천원지방설’에 상반되는 ‘지원설(地圓說)’, 기하학적 일월식의 원리, 구중천설(九重天說) 등을 개설적으로 서술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