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白丁)
백정은 고려시대 군역(軍役)·기인역(其人役)·역역(驛役) 등의 특정한 직역(職役)을 부담하지 않고 주로 농업에 종사하던 농민층이다.
중국의 남북조와 수(隋)나라에서 평민, 즉 백성을 일컫던 말이다. 민정(民丁) 중에서 군역의 의무를 지고 있던 정호(丁戶)와는 달리 농업에 종사하지만 군역의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는 신분층을 가리킨다. 군역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직역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소유한 토지에 면세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일반 잡역(雜役)은 부담하였기 때문에 국·공유지의 경작·축성·축제·궁궐축조 등에 동원되는 가장 광범위한 계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