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旅程)
「여정(旅程)」은 『문장(文章)』 1941년 2월호에 발표된 조용만(趙容萬)의 단편소설이다. 다롄으로 떠나는 배에 승선한 ‘나’가 ‘반도낭자군’의 일원이 되어 북중국으로 팔려가는 조선인 소녀의 무리를 마주치고, 그 중 빚에 졸리어 몸을 판 복순이라는 소녀를 관찰하는 것을 주요한 내용으로 한다. 일제 말기 조선인 여성에 대한 전시동원 문제를 다루고 있는 당대 보기 드문 작품으로서,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바라보는 조선 지식인의 우울함과 무력감을 드러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