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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趙容萬)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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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용만(趙容萬)이 지은 단편소설.
내용

조용만(趙容萬)이 지은 단편소설. 1941년 ≪문장 文章≫ 3월호에 발표되었다. 일제 말기 ‘반도낭자군(半島娘子軍)’으로 북지(北支)로 팔려가는 조선처녀들의 실상을 선실(船室) 안 풍경을 통하여 묘사한 작품이다.

작중화자인 ‘나’는 일년생의 신문기자로서 처음에는 이들 처녀들의 모습에 의아해하나, 이내 동행인의 설명을 듣고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다.

‘브로커’들의 감시 속에 대련(大連)으로 향하는 어리고 철없는 그네들 사이에서 유난히 쓸쓸한 얼굴로 앉아 있는 ‘노랑 몽당머리에 검은 당기를 높이 드린 순박한 시골처녀 복순이’가 ‘나’의 시선을 끈다.

마침 이날은 기선회사창립기념일이어서 기념연극이 공연되는데, 옷가지나 장신구 따위가 승객들로부터 동원되고 선실은 곧 떠들썩한 분위기가 된다. 간이치와 오미야가 최후로 달밤의 해변에서 만나는 <금색야차 金色夜叉>의 한 대목에 승객과 계집아이들은 손뼉을 치고 좋아한다.

그러나 그 계집애들 속에 복순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그 모습들이 우스꽝스럽고 속이 울적하여 곧 갑판 위로 나오고 만다. 달 없는 그믐밤 배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만 무서운 중에, 의자등에 외롭게 서 있는 복순이를 발견한다.

‘나’는 ‘말할 수 없는 애련과 불안을’ 그리고 ‘까닭모를 우울을 느끼면서 생각도 없이 한참동안’ 그곳에 앉아 있었다. 일제 말기의 비극적 현실이 서정적 세태풍정(世態風情) 묘사에 의하여 리얼하게 드러난, 이 무렵의 ‘인생파 작가’로서의 조용만의 세계를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구인회(九人會)이야기」(조용만, 정음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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