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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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서정인(徐廷仁)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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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정인(徐廷仁)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77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은 하층민의 고난을 다룬 것으로, 간결하고 시적인 압축미를 느끼게 하는 문체와 3인칭관찰자의 시점을 효과 있게 다루어 소설 기교의 새 경지를 이룩한 작품이다.

내용

사내는 고향을 등지고 객지 생활을 하던 중 현장감독과 싸워 고소를 당한다. 그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5만원의 합의금 마련하여 고소취하를 받으려고 한다. 이에 그 부족한 돈을 구하러 고향인 뒷개에 도착한다.

그의 처와 아버지는 그를 기피하지만, 그래도 그의 아버지만은 부족한 돈을 집에서 가져갈 수 있게 한다. 사내는 장롱을 뒤져 동생 영이가 모아둔 돈을 꺼내고, 영이를 건드린 상무에게 가 협박하여 돈을 받아낸다.

사내는 역전에서 영이를 만나 돈이 든 가방을 통째로 맡기며 그 중에서 십만원만 얻는다. 사내는 돈가방을 누이에게 건네주며 집을 마련하도록 하고, 외가에 가 있는 영순이도 데리고 와 살도록 하라고 당부한다.

의의와 평가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략하나, 묘사의 솜씨가 뛰어나 시적 생동감이 특출나다.

바다의 묘사는 사내의 욕망 성취의 주제와 융합되게 하였다. “물에 시달리고 물에 부대껴서 더러는 물속에 가라앉기도 하는 배가 물이 없으니 맥을 못 추고 모로 누워서 물이 차오기를 기다렸다. 물이 배 밑을 찰랑찰랑 적셔오면 배는 되살아나서 물을 막고 물 위로 떠올라 바람 같은 이야기를 물과 주고받았다. 물은 나무토막을 물 위에 띄우는 것이 아니라 나무토막에다가 넋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처럼 배와 바닷물결의 관계 인식을 적절히 묘사하여 주인공의 욕망 성취의 주제가 보편적 상징으로써 융합되게 하였다.

문장의 간결한 절제미와 장면의 적절한 교체, 그리고 세련된 영상감각은 서정인 문학의 질감 높은 문학성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관찰자의 시선이 사물의 부분에 머무르면서 사실적 생동감을 유발하게 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가려진 전체성을 암시하는 시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참고문헌

『철쭉제』(유종호, 민음사, 1986)
「삭막한 삶과 압축의 미학」(유종호, 『사회역사적상상력』, 믿음사, 1987)
「철쭉제의 상징적 의미」(신동욱, 『소설문학』, 19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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