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국(典圜局)
전환국은 1883년(고종 20)에 설치되었던 상설 조폐기관이다. 개항 이후 국가의 재정수요가 급증해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한 민씨 정권은 수익성이 높은 화폐주조사업을 직접 관리·운영하기 위해 전환국을 설치했다. 근대 조폐설비를 수입하여 시험단계를 거친 뒤 1892년부터 화폐를 주조했으나 공식적으로 유통된 것은 1894년부터였다. 하지만 조악한 백동화의 주조 남발은 많은 폐해를 낳았고 결국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폐지 건의안을 수용해 폐지되었다. 15종에 달하는 화폐 주조·발행은 근대 화폐제도 도입을 위한 첫 시도로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