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민(豪民)
호민은 전근대시기 읍락(邑落)에 거주했던 재지 지배층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한서』 식화지에 처음으로 보이며, 『삼국사기』 신라본기에서 확인된다. 일반민과 구분되는 부유한 상층민으로 호인(豪人)·호부인(豪富人)으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읍락의 공동체적인 질서가 해체되어 구성원의 계층 분화가 진행되면서 등장하였다. 군역 동원과 군량 보급의 실질적 관장, 궁실 수리나 축성 등에 필요한 공역(公役)·공과(公課)의 수취에 참여하였다. 삼국항쟁 과정에서 인적·물적 자원의 효과적 동원에 실질적 역할을 수행했던 촌주의 모습으로 분화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