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정음문전(朝鮮正音文典)
이 책은 국어학사상 1920년대의 분석주의 체계의 주시경학파(周時經學派)에 속한다.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울―[鳴], 먹―[食], 잡히―, 곱―, 프르―)을 각각 독립된 낱말로 보는 것이나, 접속어미(―나, ―이나, ―면서, ―고)를 접속사로, 종결어미(이다, 다, 오, 냐)를 완결사라 하여 각각 독립된 낱말로 본 것은 주시경의 분석주의 문법체계와 일치한다. ‘음학편’은 주시경의 『국어문전음학(國語文典音學)』과 비슷하고, ‘어체편’의 문장성분의 내용과 구성의 도설 역시 주시경의 국어문법과 비슷하다. ‘변체편’ 또한 주시경의 ‘씨몸바꿈’과 ‘씨뜻바꿈’에 가깝다. 그런데 ‘변체편’의 파생 및 합성에 이른바 자격법어미나 보조동사 등은 포함시킨 것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