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손전(楊己孫傳)
청혼을 받은 이부인이 위로 오빠가 있어 역혼할 수 없다고 하니, 한판서는 자신이 중매쟁이가 되어 남방절도사 남관의 딸과 양첨정의 아들을 먼저 혼인시켜 주고 나서, 양첨정의 딸과 재혼한다. 한편, 채란은 양첨정과 상의하여 이부인과 자녀들을 자기집으로 데려오도록 하여, 이부인을 극진히 섬기니, 종들이 전부 이부인을 따른다. 이부인이 채란의 살림을 차지하고 위엄을 부리니, 채란은 본부인에게 살림을 빼앗기고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이에 채란은 이부인이 살던 옛집에 가서 지내기로 한다. 본부인에게 사정하여 첨정의 막내아들을 데려와 기르면서, 그에게 의지하여 살아간다. 「양기손전」에는 대부분의 가정소설에서 볼 수 있는, 첩이 본처를 모해하여 남편이나 시부로 하여금 내쫓게 하거나, 본처의 자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