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665년(현종 6) 그의 증손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송시열(宋時烈)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38수, 부(賦) 3편, 권2에 소(疏) 6편, 묘갈명 3편, 행장 3편, 서(序) 3편, 서(書) 3편, 권3에 조(詔) 1편, 제문 1편, 기(記) 8편, 묘갈명 1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묘갈명·제문·만사(挽詞)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의 「와(蝸)」는 달팽이를 우의(寓意)하여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나타낸 글로서, 달팽이가 비록 하찮은 미물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기운을 받아 태어나기는 사람과 다를 바 없으며, 적의 침공도 쉽게 막을 수 있고, 무엇을 애타게 구하려는 괴로움도 없으니 차라리 처신하기 쉬울 것이라는 풍자적 내용을 담고 있다.
소의 「언양진폐소(彦陽陳弊疏)」는 그가 언양현감으로 있을 때, 고을의 어려운 실정을 보고하여 이의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흉년이 계속 들어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농사를 짓지 않아 논밭이 황폐화되는 실정에도 세금을 이전처럼 거두어들이니 백성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되고 있음을 진언하고 있다.
「경오소대초(庚午召對草)」는 1570년(선조 3) 왕명으로 임금을 만나, 정사에 관한 의견을 올리기 위하여 미리 작성한 글이다. 중국 한나라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太宗), 송나라 인종(仁宗)을 예로 들어 군학(君學)과 시무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권3의 「의송사악비정충기조(擬宋賜岳飛精忠旗詔)」는 중국 송나라 충신 악비(岳飛)를 찬양하는 내용의 의조(擬詔)이다. 기에는 덕유산 기행문인 「등덕유산향적봉기(登德裕山香積峯記)」가 관심을 끈다. 이밖에 정여창(鄭汝昌)의 사당을 건립한 경위를 소개한 「일두선생사당기(一蠹先生祠堂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