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목판본. 1784년(정조 8) 5대손 억(澺)이 간행하였다. 이광정(李光庭)의 서문과 이재(李栽)의 발문, 억의 간기가 있다. 규장각 도서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78수, 사(辭) 4편, 권2에 서(書) 25편, 잡저 7편, 서(序) 4편, 기 9편, 권3·4에 설 43편, 변(辨) 5편, 지(識) 4편, 유사 1편, 제문 5편, 권5는 부록으로 행장·묘지명·묘갈명·제문·만사, 권6은 속집으로 시 35수, 서(書) 4편, 잡저 3편, 유사 1편, 제문 3편, 묘지 1편, 권7은 보유로 연중주대(筵中奏對) 2편, 향병약속문(鄕兵約束文)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수려하고 섬세한 문체로 사색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충직하고 순후한 기풍과 세속을 떠나 초연한 고답적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칠언절구로 된 승장(僧將) 유정(惟政)에게 차운한 시와 몽진(蒙塵) 중에 있는 선조의 행재(行在)를 읊은 「야반(夜半)」·「문자규(聞子規)」 등에 저자의 뛰어난 시재가 잘 나타나 있다.
서(書) 중에서 김석윤(金錫胤)·최현(崔晛)·김천영(金天英) 등에게 보낸 글에서는 쇠미해지는 학풍을 바로잡아줄 것을 역설하였다.
설에서 그는 경(敬)으로 근본을 삼고, 궁리(窮理)로 치지(致知)할 것을 논술하는 등 그의 철학사상을 보여준다. 「인설(人說)」·「천명설(天命說)」·「사생설(死生說)」·「이기설(理氣說)」·「일월설(日月說)」·「조석설(潮汐說)」 등 천지자연에 관한 것과 기타 학문에 관한 설은 저자의 해박함을 나타내준다.
「역학계몽설(易學啓蒙說)」에서는 하락이수(河洛二數)에서 각 괘효(卦爻)의 변수까지 역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남북극설(南北極說)」과 「이십팔수설(二十八宿說)」에서는 천체와 지구의 위치·방향·작용 등에 관해 과학적인 설명을 가하였다.
속집의 시 가운데 「상시(傷時)」는 충군애국하는 충성과 고요히 텅 빈 노인의 마음을 묘사한 것으로서, 그의 사상의 중심인 주경(主敬)이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