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

난지한강공원
난지한강공원
인문지리
개념
공중의 휴식 · 오락 · 보건 등을 위하여 조성한 넓은 정원이나 유원지 등의 사회시설.
정의
공중의 휴식 · 오락 · 보건 등을 위하여 조성한 넓은 정원이나 유원지 등의 사회시설.
개설

파크(park 혹은 parke)란 단어는 13세기 문학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파크는 원래 사냥을 위해 동물들을 가둘 목적으로 왕실에 의해 부여된 일련의 토지였다. 이러한 파크는 주변이 위요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냥터나 숲과는 구별되었다.

연원 및 변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중국에서 서기전 3000년에서 1500년 사이에 도시 문명이 시작될 때 지배자들은 공원이나 정원, 과수원, 혹은 사냥터 등의 용도로 위요된 자연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왕과 귀족들에게 음식을 공급하고, 사냥터의 역할을 하였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손님들을 접대하는 다양한 기능을 하였다. 비록 대부분의 고대의 공원은 개인적인 공간이었지만 어떤 것들은 백성들에게 공개하기도 하였다.

가장 오래된 공원은 페르시아 왕들의 사냥터로 이용된 넓은 구역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냥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이곳에 점차 승마로, 오두막 등이 건설되면서 인공적으로 꾸며지게 되었다. 이밖에 서기전 275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리아 왕 길가메시는 도시의 삼분의 일이 과수원으로 되어 있는 도시를 방문하였다는 기록을 통하여 고대 공원의 조성을 추정할 수 있다.

중국의 황제들도 거대한 공원을 가졌다. 원(苑)은 황실의 공원이나 사냥터 였으며 유(囿)는 위요된 공원이었다. 주 나라 문왕(文王)은 서기전 1030년 경 영유(靈囿)를 건립하였다. 로마의 파크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커다란 숲 지역인 테로트로피움(therotrophium)과 위요된 사적인 파크인 비바리움(vivarium)의 형태였다. 전자는 1460년 무렵 체이스(chase)로 발전하였으며 (이것은 위요되지 않았다), 후자는 1600년 무렵의 비바리움(vivarium) 혹은 1712년의 동물원(menagerie)이 각각 되었다. 그리스나 로마, 페르시아와 아랍, 아즈텍과 잉카, 그리고 중세의 유럽 도시들에도 공원은 있었다. 페르시아의 파이리다에자(pairidaeza, 그리스어의 파라데이소스 paradeisos), 혹은 파라다이스 가든 파크는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아랍의 정원과 공원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숲과 산악으로 되어 있는 야생지역은 유럽인들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장소였다. 그러나 18세기 유럽인들은 이러한 자연의 공간을 농촌과 도시 환경으로 발전시키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야생의 자연은 파괴하기 보다는 돌보아야할 공간이 되었으며 자연은 레크레이션과 휴식을 위한 건강한 환경으로 인식되었다.

도시 공간이 커져가고 보다 밀집해 지면서 자연환경에 대한 요구는 증가되었다. 16세기와 19세기 사이에 유럽과 미국의 도시들은 공공공지, 녹지, 광장, 퍼레이드 광장, 프로미나드, 퍼블릭 가든 등을 조성하여 도시환경을 개선하였다. 19세기 무렵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규모가 커졌으며 산업화되었다. 인구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산업도시에 살았으며 비도시 지역의 대부분은 농촌이었고 원생자연은 드물게 되었다. 도시 내에서 자연의 공간은 원생자연의 문명화된 재생이었으며 이로운 것으로 간주되었다.

유럽의 공공 공원은 파리,베를린, 막데버그 등에서 19세기 초반에 시작되었으며 런던에서는 기존의 왕립 파크와 사유지들이 공공의 공원으로 전환되었다.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파크, 하이드파크, 그린파크, 리전트 파크 등은 19세기 초 대중에게 오픈되었다.

1844년에는 리버풀 인근의 버켄헤드 파크에서 공공의 기금을 이용하여 특별히 공공 공원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 공원은 크리켓이나 양궁과 같은 스포츠를 위한 초지, 마차를 위한 선형의 도로, 보행자를 위한 보행로, 호수, 부드러운 언덕 등을 갖추었다. 공원으로 인해 가치가 증진된 주변의 토지들은 주거지로 분양되었으며 그 비용은 공원조성에 이용되었다. 조셉 팩스턴(Joseph Paxton)이 계획한 이 공원은 디자인과 조성방법에 있어 영국과 미국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향후 도시공원의 조성에 큰 시준점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 공유지(common), 공공 광장, 공공 정원 등이 초기의 도시에 조성되었다. 보스턴에서는 1634년에 보스턴 커먼이 조성되었으며 필라델피아는 1682년 퍼블릭 광장을, 조지아주의 사바나는 1733년 공공 정원을 조성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의 공간보다 공원의 발달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묘지였다. 대도시 부근의 묘지들은 휴식을 주는 산책로, 피크닉 장을 갖추어 공원의 기능을 하기도 하였는데 보스턴의 마운트 오번(Mount Auburn, 1831), 필라델피아의 로렐 힐(Laurel Hill, 1836), 뉴욕의 그린우드(Greenwood, 1838)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앤드류 잭슨 다우닝(Andrew Jackson Downing), 『뉴욕 이브닝 포스트』의 편집자인 윌리엄 컬렌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뉴욕 데일리 트리뷴』의 편집자인 호레이스 그릴리(Horace Greeley) 등과 같은 공공 공원의 제창자들은 공원이 도덕적 영감을 생산하고, 미적으로 유쾌하며, 유익한 레크레이션의 기회를 제공하는 건강한 환경이라 말하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뉴욕의 센트랄 파크는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어진 미국 최초의 도시공원이다. 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 취득을 정당화 하는 법률이 1853년에 통과되고 1856년까지 토지 취득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센트랄파크 조성위원회가 설립되어 공원에 대한 현상설계를 실시하여 1858년에 옴스테드(Frederic Law Olmsted)와 칼베르 복스(Calvert Vaux)가 제안한 ‘그린스워드(Greensward)’ 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센트랄파크의 설계자이자 현대공원의 개척자로 평가 받는 옴스테드는 1851년 영국을 여행하는 중에 방문한 버켄헤드 파크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공원을 만들어내는데 이용된 방법들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에 감동한 그는 전시대까지 오직 상류층만이 그러한 어메니티를 즐길 수 있는 데서 나아가 모든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도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공공의 공원은 정부의 의무이자 세금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센트랄 파크는 완공되는데 20여년이 걸렸다. 한번에 3,600명의 일꾼들이 작업을 했으며 19세기 중반의 가격으로 1,300만불의 비용이 들었다. 이 공원은 다양한 부분들이 완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중들에게 오픈되었으며 각각의 공간들은 매우 대중적인 공간이 되었다.

1860년대를 통하여 공원은 볼티모어, 보스턴, 브룩클린, 시카고, 디트로이트, 하트포드, 필라델피아 등에서 조성되었다. 1868년 옴스테드는 세 개의 공원을 ‘파크웨이’로 연결하는 개념을 버팔로 시에 제안하였으며 보스턴은 실제로 이런 개념을 적용하여 1892년에 에메랄드 네클리스(Emerald Necklace)로 알려진 공원체계를 최초로 이루어냈다. 1872년에는 옐로우스톤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자연자원에 대한 제한된 접근과 활동을 통하여 보전을 도모하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경우 1871년 최초로 요코하마에 야마테공원[山手公園]이 조성되었으며 1873년에는 동경에 우에노[上野], 아사쿠사[淺草], 히비야[日比谷]공원이 조성되었다.

내용

우리나라는 1888년에 인천의 각국 거류지 내에 각국공원(各國公園)이 조성된 이래 일본공원[東公園, 1890], 독립공원(1897년), 화성대공원(和城臺公園), 탑골공원, 부산 용두산공원, 대구 달성공원 등이 뒤를 이어 조성되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체계적인 도시공원의 조성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깨끗하고 푸른 휴식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국민소득 및 여가시간의 증대와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공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였다.

1961년에 이르러 자연경관 보존의 측면에서 하나의 시설로 공원을 지정하도록 「도시계획법」에서 규정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 공원제도의 효시가 되었다. 1967년 3월 국민의 보건 휴양과 정서생활의 향상을 위해 자연풍경지를 효과적으로 이용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원법이 제정 공포되고 이어서 「자연공원법」과 「도시공원법」이 제정되었다. 2005년도에는 「도시공원법」을 전면 개정하여 도시공원을 시설공원과 도시자연의 관리를 위한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이원화하고,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 의무화, 일정규모 이상의 개발사업 시 공원녹지 확보 의무화 등 공원녹지 확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도시 공원녹지의 확충 및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원은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분류되며 자연공원은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으로 이루어진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에 지정되며, 도립공원은 특별시, 광역시, 도 및 특별자치도에서, 군립공원은 시, 군 및 자치구의 자연생태계나 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에 지정된다.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 일대 440.5㎢가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2016년 현재 22개소의 국립공원이 지정 운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리산, 계룡산, 설악산, 속리산, 한라산, 내장산, 가야산, 덕유산, 오대산, 주왕산, 북한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월출산, 무등산, 태백산 등 17개의 산악육지공원과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한려해상 등 4개의 해상공원, 그리고 사적공원인 경주국립공원으로 이루어진다.

1970년 6월 금오산이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남한산성, 변산반도, 모악산 도립공원 등 22개 도립공원이 지정되었다. 이 가운데 변산반도, 월출산, 치악산 도립공원이 각각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화양동계곡은 속리산국립공원에 병합되었다. 현재 도립공원은 19개로서 대체로 산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총면적은 714.9㎢에 달한다. 군립공원은 1980년대부터 지정되기 시작하여 1981년에 처음으로 전라북도 순창의 강천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이후로 1998년 현재 29개소가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의 대부분이 산지이듯이 군립공원도 산지가 대부분이나 바위, 성(城), 계곡, 사찰, 온천, 조각활동지역 등 매우 다채롭다. 전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과 전국토 공원화 운동의 일환으로 1개군 1개소 군립공원 지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도시공원은 그 기능 및 주제에 따라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분류된다. 생활권공원은 도시생활권의 기반공원 성격으로 설치 관리되는 공원으로서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으로 나뉜다. 소공원은 소규모 토지를 이용하여 도시민의 휴식 및 정서함양을 도모하기 위하여 설치되며, 어린이공원은 어린이의 보건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치하는 공원이며, 근린공원은 근린거주자 또는 근린생활권으로 구성된 지역생활권 거주자의 보건, 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이다.

주제공원은 생활권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공원으로서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역사공원은 도시의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유물 등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휴식과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을 말하며 문화공원은 도시의 각종 문화적 특징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휴식과 교육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이며 수변공원은 도시의 하천변, 호수변 등 수변공간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여가와 휴식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공원이다. 그리고 묘지공원은 묘지이용자에게 휴식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일정한 구역 안에 일정한 묘지와 공원시설을 혼합하여 설치하는 공원이며 체육공원은 주로 운동경기나 야외활동 등 체육활동을 통하여 건전한 신체와 정신을 배양함을 목적으로 설치된다.

의의와 평가

산업화 및 경제성장으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이 도시적 거주형태로 변화됨에 따라 도시민의 여가, 휴식 등을 위한 도시공원, 녹지 등 도시계획시설 결정 면적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도시계획시설 결정면적은 4,869.2㎢이며, 이 가운데 도시공원은 26.3%(1,28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면적(1,142㎢) 대비 조성면적(385㎢)이 33.75%에 머무르고 있고, 1인당 도시공원 면적(8.6㎡)도 런던 24.2㎡, 파리 10.35㎡, 베를린 24.5㎡ 등 선진 외국에 비하여 매우 낮은 수준이다.

참고문헌

국토해양통계누리(stat.mltm.go.kr)
나라지표(www.index.go.kr)
브리태니커 백과사전(www.britannic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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