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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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한 언어의 일반적인 표현법에 비하여 특별히 다른 구조나 의미를 지니는 어구. 관용구 · 관용어법 · 숙어 · 성어 · 익은말 · 익힘말.
이칭
이칭
관용구, 관용어법, 숙어, 성어(成語), 익은말, 익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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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한 언어의 일반적인 표현법에 비하여 특별히 다른 구조나 의미를 지니는 어구. 관용구 · 관용어법 · 숙어 · 성어 · 익은말 · 익힘말.
개설

넓은 의미로는 어느 한 언어가 다른 언어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지니는 특징적인 모든 체계를 뜻한다. 관용구·관용어법·숙어·성어(成語)·익은말·익힘말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용

보통 관용어라 하면 서구어의 숙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으나, 이 용어 자체가 지닌 ‘관습화된 말’이라는 뜻, 또는 우리 학계에서 속담·속어·은어 등도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용어의 개념 및 범위를 보다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의미나 구조상 관습적으로 특별히 굳어진 단어나 구절이라는 점에서 관용어에는 숙어 이외에도 속담·고사성어·금기어·길조어·수수께끼·비유어(특별히 굳어진 직유·은유·제유·환유 등)·은어·상투어 등도 포함시키는 것이 최근 국어학계의 새로운 경향이다. 전통적인 관용어의 범위에 이렇게 많은 하위개념들이 새로이 포함되므로 관용어는 숙어만을 지칭한다고 보기에는 곤란하다.

일반적으로 관용어와 숙어를 구별하여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지만, 좁은 의미로서의 숙어는 관용어의 하위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는 숙어와 관용어를 동의어로 인정하자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관용어는 구조면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구절로서, 그 구성요소의 각 단어가 지닌 기본적인 의미로는 그 전체의미를 알기 어렵다. 또한, 각 단어와 구절 전체의 뜻은 기본의미로써 이해할 수 있어도 그 구조나 문법적인 면에서 특별히 그 단어들끼리만 어울리는 특수구조도 관용어가 된다.

이렇게 두 단어 이상이 필수적으로 호응하면서 어울리는 연쇄어군을 관용구라고 한다. 그러나 거의 단어와 같이 변하여 굳어진 구절복합어는 구라고 하기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단어와 구절을 엄격히 구별할 필요 없이 관용어라 함이 무난하다.

관용어와 일상어와의 차이점은 대략 다음과 같다. 관용어는 대중이 두루 사용한다는 점에서 일상어와 같이 보편적이나, 문법적·구조적인 면에서 특수하여 비문법적이다. 내용이나 도덕적인 면에서는 점잖거나 평범하지 않고 대체로 비속한 느낌이 강하다. 또한, 수사법상 직설적이거나 사실적이기보다는 은유적·과장적 성격이 강하다.

관용어의 발생은 일상어보다 더 적절하고 새로운 표현을 좋아하는 대중의 심리적 요구에 의한다. 관용어가 없다면 언어생활을 원만히 이룩하기 어렵다. 새로운 개념과 사물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때마다 새로운 단어나 많은 기존 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이미 쓰이고 있는 단어들을 적절히 변화, 조화시켜 참신하면서도 보다 적은 노력으로 함축성과 간결성을 가져오는 언어경제의 욕구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이것을 간단히 표현효과와 언어경제라고 부른다.

어떤 말들이 관용어인가를 확인하는 검진법(檢診法)으로는, 관용어라고 가정되는 구절 속의 단어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보는 방법과 관용어 속의 단어를 대립어로 바꾸어보는 방법, 그리고 관용어의 각 단어 앞뒤에 다른 단어를 붙이거나 반대로 생략해 보는 방법 등이 있다.

관용어의 종류는 관용어 속의 각 단어들이 지닌 기본의미를 합쳐도 그 전체의미가 실제 관용어의 의미와 일치되지 않는 의미론적 관용어(예: 비행기를 태우다, 한 손 놓다)와 그 의미는 일상어와 다름없이 이해되어도 그 단어들끼리만 꼭 어울려야 하는 통사론적 관용어(예: 갈피를 못 잡다, 별로 ∼ 아니다) 등으로 나뉜다. 또한, 어원적으로는 고유어형(예: 손을 벌리다, 입이 무겁다)과 외래어형(예: 빙산의 일각, 鳥足之血), 그리고 혼성어형(예: 큐피드의 화살을 맞다, 타월을 던지다) 등으로 구분된다.

구조상으로는 문장형(예: 그 놈이 그 놈이다, 눈이 짓무르다)·구절형(예: 가슴에 못을 박다, 물 위에 기름)·단어형(예: 구들장군, 파리목숨) 등으로, 조어법상으로는 복합어형(예: 남사고 허행, 닭고집)·파생어형(예: 객소리, 문자투성이)·활용어형(예: 누운 소 타기, 주머니 지킴) 등으로, 성분상으로는 체언형(예: 개밥에 도토리, 남산골 샌님)·용언형(예: 근처도 못 가다, 눈에 들다)·수식언형(예: 나남 할 것 없이, 제발 덕분에)·독립언형(예: 부르느니 말하지, 아니나 다를까) 등으로 나뉜다.

이밖에 고사(故事)에서 유래된 것(예: 함흥차사)과 특정영역에서 따온 것(예: 땡잡다, 장군멍군), 그리고 비유적 표현에 의한 것(예: 새발의 피, 땅 짚고 헤엄치기) 등으로도 나눌 수 있다.

한편, 관용어와 유사하게 두 단어가 호응하며 어울리지만 그 정도가 훨씬 개방적인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연어(collocation)’라고 하여 따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철수가 ∼을 마신다.”와 같은 문장에서 ∼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하나로 고정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반드시 ‘액체’나 ‘기체’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처럼 두 단어가 의미적으로 공기관계에 놓이는 결합 관계를 연어라고 한다.

두 단어가 공기관계를 갖는다는 점은 관용어와 비슷하지만, 두 단어 중 어느 하나를 다른 단어로 바꾸면 어색한 관용어와 달리 연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연어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 굳어져 관용어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어 연어와 관용어의 구분이 모든 경우에 분명한 것은 아니다.

국어의 관용어는 지금까지 조사된 것에 의하면 약 4,000여항목이 된다. 의미론적 관용어와 통사론적 관용어의 상대적 점유 비율은 대략 10:1로서, 의미론적 관용어가 국어 관용어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원상 고유어형이 대부분이며, 구조상 구절형이, 조어법상 복합어형이, 성분상 용언형이 각각 우세하다.

참고문헌

「국어관용어연구(國語慣用語硏究)」(황희영, 『성곡논총』9, 1978)
「국어관용어(國語慣用語)의 연구(硏究)」(김문창, 서울대학교대학원석사학위논문, 1975)
「이디엄 연구(硏究)」(김종택, 『어문학』25,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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