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강릉(江陵). 자는 중윤(仲胤), 호는 청하(聽荷). 서울 출신. 김혼(金渾)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광렬(金光烈)이고, 아버지는 김철명(金哲命)이며, 어머니는 신백윤(申伯潤)의 딸이다.
1618년(광해군 10) 증광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정자(正字)가 되고, 이듬해 사은사(謝恩使)의 서장관으로서 명나라에 다녀왔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인조가 왕위에 오르자, 전날 이이첨(李爾瞻)이 사당(私黨)을 심기 위한 과거에 참여하여 장원하였다는 지적을 받고 청의(淸議)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 청요직에 허락되지 않았다.
1624년(인조 2) 관서원수(關西元帥) 장만(張晩)이 이괄(李适)의 난을 평정할 때 종사관으로 종군하여 공을 세우자, 조정은 잘못을 용서하고 등용하여 양사(兩司)의 벼슬을 거쳐 진무공신(振武功臣) 2등에 책록, 영해군(瀛海君)에 봉해지고 당상관에 올랐다. 청렴하고 조신하며 과거에 오른 지 12년만에 호조판서가 되었다. 편서로 『서정록(西征錄)』이 있다. 시호는 충정(忠定)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