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조롱 세개를 만들어 청·홍·황색을 각각 칠한 뒤 채색실로 끈을 꿰어 허리에 차고 다니다가, 정월 열나흗날 밤에 떼어 돈 한푼을 매어서 몰래 길가에 버리면 일년 동안 액을 면하게 되고, 그 조롱을 주워가거나 몸에 닿은 사람이 액을 물려받아가게 된다고 한다.
나무조롱은 여름에 더위가 심할 때에 만들어 차거나 병이 났을 때에 차게 되는데, 겨울 동안에도 계속 차고 다닌다. 농촌에서 어린아이가 호박꼭지·참외꼭지·외꼭지를 꿰어서 목에 걸거나 차고 다니는 일이 있는데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조롱은 색칠해서 차고 있으면 색깔이 있어 아름답게 보이지만, 장식의 의미보다는 민간신앙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색깔의 청홍은 양색(陽色)으로 악귀를 쫓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채택된 것이다.
또한 황색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차고 다니는 사람의 재앙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동국세시기≫에도 이러한 기록이 보여서 이것이 전통적인 관습임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