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 1982년 경상북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노음산(露陰山) 중턱 남장사 입구의 불교사찰과 민속신앙이 접목된 석장승이다. 장승에 새겨진 명문으로 보아 1832년(壬辰七月立)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초에 강감찬(姜邯贊) 장군이 상주(尙州) 목사로 있을 때 비둘기 한 쌍을 구워먹은 부부에게 살생을 하지 말라는 불가(佛家)의 전설이 얽혀 있는, 단독으로 세워진 돌장승이다. 자연 그대로의 화강석을 최대한 살려서 좌우 대칭을 잃은 거대한 돌의 윗 부분에 마을 미륵 형태의 얼굴을 조각하였다.
중량감 있는 바위 몸체를 하체(下體)로 이용하고 여기에 신장명문(神將銘文)과 연호를 새겼다. 못생긴 메주같은 얼굴에 머리 윗 부분은 세모난 민대머리이고, 눈썹과 눈동자 표시가 없이 좌우로 치켜진 툭 나온 왕눈, 왼쪽으로 비뚤어진 세모난 주먹코를 조각하였다.
비뚤어지게 새긴 꼭 다문 한일자(一字) 입을 선각(線刻)하고, 입 양옆 아래쪽으로 송곳니 두개를 새겨 팔자(八字) 형태를 그리고 있다.
높이는 186㎝로 몸통 중간 부분에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기고 작은 글씨로 임진칠월립(壬辰七月立 : 1712년, 1772년, 1832년, 1892년)이 씌어 있다. 정확한 건립 연대의 고증은 어려우나 남장사 대웅전 중건시기로 추정하고 있다.
절에 오르는 남장사 신도들과 행인들이 조약돌을 던져 석장승 목부분까지 돌무지를 이룬 적도 있었다. 상주군의 상맥회에서 1968년 남장사 일주문에서 300m떨어진 오른쪽 길 원래 위치에서 현재의 남장사 저수지 서쪽으로 옮겼다.
민간신앙을 함께 믿는 신도들과 마을 사람들이 간단한 주과포(酒果脯)를 차리고 두 손을 비비며 가내평안과 득남의 소원을 빌기도 한다. 사찰의 기년명(記年銘) 장승으로 민예적 가치가 풍부한 민속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