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직설(農事直說)』의 ‘고로(建吉: 향명은 都里鞭)’, 『과농소초(課農小抄)』와 『월여농가(月餘農歌)』의 ‘연가(連暇)’,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도리(邏)’, 그리고 『농정촬요(農政撮要)』의 ‘도리편(兜里鞭)’ 등은 모두 도리깨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 ‘도루깨(전라남도 영광)’·‘돌깨(전라남도 거문도)’·‘도깨’라고도 불린다.
모양은 기름한 작대기나 대나무 끝에 턱이 진 꼭지를 가로 박아 돌아가도록 하고, 그 꼭지 끝에 길이 1m쯤 되는 휘추리 서너 개를 나란히 잡아맨 형태이며, 자루를 공중에서 흔들면 이 나뭇가지들이 돌아간다.
휘추리로는 닥나무·윤유리나무·물푸레나무와 같이 단단한 나뭇가지를 쓰는데, 대가 많이 자라는 남부지방에서는 손잡이나 휘추리를 모두 대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물푸레나무의 경우, 휘추리를 만들기 위해 낫으로 끊으면 사용할 때 끝이 터지므로 나무를 한 번 베어낸 다음, 그 자리 바로 아래에서 새로 나오기 시작해 두 해가 되는 가지로 만드는 것이 좋다. 이 때 한번에 잡아 떼어내야 하며, 단번에 떼어지지 않는 것은 일단 휘늘어졌기 때문에 탄력이 약해 휘추리로 쓸 수 없다. 떼어낸 가지는 여러 개를 함께 묶어 두어야 휘어들지 않는다.
휘추리는 해마다 갈아 대야 한다. 쉽게 떨어지기도 하거니와 모양이 성하더라도 이들을 묶어 맨 칡이나 가죽끈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혼자도 도리깨질을 하지만 서너 사람이 마주서서 차례를 엇바꾸어 가며 떨기도 하는데, 이 때 한 사람이 소리를 해서 속도를 조정하는 동시에 노동의 괴로움을 덜기도 한다.
도리깨에는 ① 꼭지, ② 아들(휘추리), ③ 장부(손잡이), ④ 치마(휘추리를 잡아맨 끈) 등이 있으며, 이것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