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10책. 목판본. 1712년(숙종 38) 증손 이진(以鎭)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명(詩銘) 36수, 권2에 기·논·제(題)·소(疏) 등 20편, 권3에 지(誌)·행장 등 3편, 권4에 잡저와 서(書) 5편, 권5에 서(書) 15편, 권6에 설(說) 1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7∼11은 부편(附編)으로, 습유(拾遺)에 기·설·잡록(雜錄), 부록에 행장·묘갈명·지명(誌銘)·만시(挽詩)·제문, 책(策)에 전(殿)·집(執) 등이 있으며, 끝에 발문이 있다.
잡저의 「한사존성숙선론(閑邪存誠孰先論)」은 “사특함을 막는 것과 성실을 지니는 것 중 어느 것이 먼저인가”하는 것에 관하여 논한 것인데, 그것은 선후가 있는 것이 아니며, 이물(二物)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 성리학에 관한 「사단론(四端論)」과 불교에 관한 「윤회론(輪廻論)」 등이 있다.
「규의(睽義)」는 『주역』의 규괘(睽卦)에 관한 논변으로, 전의(傳義)를 중심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그는 여기에서 자의(字義)와 효의(爻義)를 아울러 설명하면서 만물 동이(同異)의 논리를 밝히고 있다.
「여박인지격물논변설(與朴仁之格物論辨說)」은 『대학』에 있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관한 문답 내용이다. 이것은 당시 이황(李滉)·이이(李珥)·성혼(成渾)·기대승(奇大升)의 성리학 논쟁이 있은 뒤 그가 수립한 이론을 표현한 것이다.
「전책(殿策)」은 그가 좌랑으로 있을 때 왕의 질문에 개진(開陳)한 것으로, 의식(衣食)·예제(禮制)·인재 등용에 관한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