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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락
개념
여름철에 마을주민이 더위를 피하거나 휴식을 위하여 세운 마을의 공용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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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여름철에 마을주민이 더위를 피하거나 휴식을 위하여 세운 마을의 공용건물.
내용

여름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방이 없이 마루로만 구성된, 작은 규모의 초가지붕 건물로 전라도지방에 집중해 있다. 이 지방에서도 지역에 따라 분포의 정도가 다르며, 명칭도 모정·시정·우산각·농정·농청·양정(凉亭) 등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다.

여름철 마을주민의 휴식처로 마을의 공유재산이고, 남자만이 사용하는 남성집단의 전유물이며, 남성 중에서도 일하는 일꾼이 주로 이용하는 정자이다.

수도작농업지대에 발달하였고, 머슴제도가 성행한 곳에 많으며, 마을의 촌락공동체적 성격의 잔존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모정이란 무엇인가를 더욱 명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으로 모정과 유사한 특징이 있는 누정(樓亭)과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정은 정호(亭號)가 없고, 누정은 예외 없이 정호가 있다. 둘째, 모정은 마을공동체의 공유재산이고 누정은 부유한 개인이나 세력 있는 동족집단의 소유이다.

셋째, 모정은 일하는 일꾼의 휴식처로서 청장년층이 많이 이용하고, 누정은 양반·유한계급의 집회장소로 노장년층이 많이 이용한다. 넷째, 모정은 초가지붕으로 규모가 적은 것이며, 누정은 기와지붕이고, 대체로 웅장하며 규모가 크다.

다섯째, 모정은 마을입구에 있거나 마을과 농장의 사이에 있고, 누정은 농사작업과 직접 관계가 없으므로 경관이 좋고 한적한 곳에 있다.

여섯째, 모정은 농군들이 휴식하는 곳이기 때문에 노래와 잡담을 하고, 때로는 음담패설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중적·서민적 분위기가 일반적이고, 누정은 한시와 시조를 읊으며, 시국담을 나누는 귀족적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모정은 여름철의 농민의 휴식의 장소라고 하였으나 모정의 기능은 그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모정의 기능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농업노동 후의 농민의 휴식처이다. 가호수(家戶數)에 비하여 모정의 규모가 작은 마을에서, 노인이나 유지는 정오의 한더위에는 농군들의 휴식을 위하여 모정에 나가는 것을 삼가하고 농군들이 일터로 떠난 뒤에 모정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② 촌락공동체적 마을의 집회장소로서 기능을 가진다. 자치공동체로서의 마을은 겨울철의 사랑방과 여름철의 모정에서 마을주민의 여론과 의견을 규합하고 마을총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③ 마을의 방어기능도 수행한다. 모정은 대부분 마을입구에 자리하여 마을의 초소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정(亭)은 영(營)을 뜻하고, 영은 성(城)의 뜻이 있다. 모정은 성영의 초소로서 성내(城內)인 마을의 안녕과 질서를 보호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④ 농민교육의 장으로도 이용되었다. 모정은 일찍이 마을주민의 교화의 장소로서 ‘화민성속(化民成俗)’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오늘에 있어서도 모정은 영농기술의 교육과 교환의 장소로 이용되고 마을주민의 탈선행위를 규제하는 기능도 수행되고 있다.

⑤ 종교적 기능이다. 우리 나라 대부분의 마을마다 마을입구에 정자나무가 있고, 이 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숭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자나무를 제사드리는 곳으로 항구화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모정의 건립으로 표현되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정자나무가 있는 모정에서 동제·당산제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⑥ 생산적 기능이다. 이것은 모정의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수도작농업의 노동교환조직인 두레집단성원의 집합장소로 두레집단의 작업계획을 짜는 곳이며, 두레집단의 노동 후의 휴식장소이고, 농악놀이의 장소이며, 두레를 청산하는 장소로서도 기능한 것으로 보인다.

두레가 거의 소멸한 오늘에 있어서도 모정은 품앗이를 편성하는 곳이며, 품앗이집단이 모이는 곳이고, 그들이 휴식을 취하고 함께 들에 나가는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모정이 농촌사회경제에 미친 영향」(최재률, 『호남문화연구』 4,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1966)
「모정의 사회경제적기능의 이전과정」(박광순, 『호남문화연구』 4,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1966)
「전남지방의 누정조사연구」 Ⅰ·Ⅱ·Ⅲ·Ⅳ(박준규, 『호남문화연구』 14·15·16·17,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1985·198·1987·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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