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겨울철에 마을 앞의 양지바른 논이나, 무른 땅바닥에서 남자 어린이들이 많이 한다. 놀이에 사용하는 쇠못의 길이는 10㎝ 정도이며, 나무못이나 대못은 30㎝쯤 되는 것을 사용한다.
못치기 놀이의 유래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쇠나 대·나무 등으로 만든 못을 가지고 집을 짓거나 생활용구를 만들어 쓸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본다. 못치기는 일본에도 전승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낸카라(ネンカラ) ’, 또는 ‘냇키(ネシキ)’라 불리며, ‘木낸(木ネン)’, ‘金낸(金ネン)’으로 약칭되기도 한다.
일본의 못치기가 그들의 민간신앙인 신사제(神社祭)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하여, 우리 나라의 못치기에서는 이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놀이방법은 다음의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가위바위보를 하여 진 아이가 못을 꽂아놓으면, 이긴 아이는 자기 못으로 내리쳐서 그 못을 쓰러뜨린 다음, 다시 공중에서 자기 못으로 쓰러진 못을 맞히는 방법이다.
이에 성공하면 상대방의 못은 자기 것이 되고, 실패하면 순서가 바뀌어 상대방의 공격을 받는다. 이때 쇠못보다 나무못이나 대못을 사용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나무못과 대못은 커서 내리쳐 꽂는 재미가 있고, 넘어진 못을 맞힐 때 상대방 못이 크게 퉁기는 쾌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둘째, 줄긋기이다.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부터 미리 정한 출발점에서 한 뼘 이내의 땅에 못을 내리쳐 꽂고 줄을 그어 연결해나간다. 이 경우, 못 꽂기를 실패하거나 한 뼘이 더 되는 거리에 못을 꽂으면, 순서가 바뀌어 상대방의 차례가 된다. 이렇게 하여 연결된 줄은 나선형의 원을 그리며 나가게 되는데, 앞서서 줄을 그어 가는 사람은 가능한 한 원과 원 사이의 폭을 좁게 하여 뒷사람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이 때, 뒷사람은 좁은 공간에 못을 꽂기가 매우 어렵게 되어 여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지고 만다. 이 놀이는 오늘날 향토문화제나 별신굿이 행해지는 난장에서 성인들의 오락이나 노름의 하나로 행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