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까래와 같은 통나무 두개를 ‘발고’라고도 하는데 달구지의 전신이라고도 할 원시적인 연장이다.
사다리 모양으로 위는 좁고 아래 쪽이 벌어지도록 연결시킨 모양인데 앞쪽에는 가로대(멍에)를 박아서 소 등에 얹으며 뒤의 양쪽에는 짧은 기둥을 세우고 여기에 역시 가로대(달애)를 붙였다. 이 달애는 실린 물건이 흘러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땅에 닿는 달애의 아랫부분은 지면에 평행이 되도록 깎아준다. 이렇게 해야만 저항이 적어 눈이나 얼음 위에서 잘 미끄러진다. 발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길이는 3∼4m이며, 너비는 1m 내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달애에 두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달구지를 연결시켜서 끌기도 한다.
달구지의 사면에는 낮은 널벽을 세운다. 무게는 무겁지 않으나 부피가 큰 것을 실을 때에는 달애에 또 다른 발구를 잡아매어 운행하기도 한다. 또한 ‘똥뒤’라고 하여 긴 통나무 위에 짧은 기둥을 세우고 여기에 Y자 모양으로 한쪽이 벌어진 틀을 박아 달애에 연결시키기도 한다.
앞이 벌어진 부분에는 물건이나 곡식이 담긴 광주리 따위를 얹는다. 발구는 대체로 얼음이 깔리거나 눈이 깊어서 달구지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많이 쓰이는데, 함경도를 비롯한 평안도의 산간지대에서 많이 쓰였다. 무게는 20㎏ 내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