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길이 4㎞, 폭 3백m(썰물 때). 세립질 모래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탄한 조간대로서, 물이 빠지면 중간 규모의 화물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해지는 천연비행장이다. 자갈은 없고, 세립질 모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보기 드문 천연비행장이다.
이곳은 원래 육지 쪽으로 모래 구릉이 여러 개 있고 그 사이에는 해당화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해안이었으나 1975년 국방상의 이유로 약 3㎞의 거리에 시멘트 방벽을 쌓아 자연경관이 파괴되고 자연현상이 차단되었으며 장벽 안쪽에는 폭 100∼200m의 솔밭이 조성되었다. 이로 인하여 솔밭이 방풍림 구실을 하여 주민들은 모래가 바람에 운반되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 시멘트 방벽을 제거하여 자연 해변으로 복원된다면 아마 이 지역은 바다로부터 육지 쪽으로 모래사장, 모래언덕, 해당화, 솔밭이 있는 그야말로 황해의 명사십리가 될 것이다. 사곶 사빈은 만조시에는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 사곶 해안은 백령도를 이룬 규암이 해수에 의하여 침식을 받아 고운 모래로 부서지고, 이동하여 온 모래들이 해안선이 오목한 곳의 조간대에 퇴적되어 형성되었다.
만조시 해수면의 위치보다 더 높은 육지쪽에서는 바람에 의해 운반된 세립모래들이 쌓여 풍성사구를 형성했다.
사곶 사빈의 모래는 그 크기가 평균 0.278∼0.245㎜로서 세립과 중립의 모래 크기의 경계 부분에 해당한다. 이 크기의 모래는 전체 모래의 75∼95%까지 차지한다. 모래들은 전반적으로 석영 60%, 장석 40%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량의 중광물이 함유되어 있다.
석영은 각이 지거나 약간 원마된 상태의 단결정질로 산출되며 장석은 대체로 신선하고 사장석과 정장석이 고루 나타난다. 백령도를 구성하는 암석에는 장석을 공급할 수 있는 암석이 분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곳 사곶 사빈의 모래퇴적물들은 해류에 따라 운반되어 온 것으로 여겨진다.
사곶 사빈이 간이 비행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래 퇴적물들이 세립질 모래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래 입자들이 연마되어 있지 않고, 소금물이 입자들 사이에서 얇은 피막을 이루면서 서로 결합하여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