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고 85㎝, 종구경 65㎝.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동종의 형태와 양식은 원대(元代)의 동종을 연상케 하는 형식을 갖고 있으나,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 중국의 철제종을 모방한 형식이다. 조선 후기에 중국종을 모방하여 제작하였거나 아니면 중국대륙에서 어떠한 경로를 통하여 한국에 들어와 백운사에 소장하게 된 동종으로 여겨진다.
동종의 정상 부분은 반구형이고 용뉴(龍鈕)는 일체쌍두형이다. 상대에 속하는 견대(肩帶) 부분에는 중판의 대형 연판문을 양각하여 장식하였고, 그 밑으로 2개의 굵은 선을 설정하고 그 내부에 변형된 卍자문양을 장식하였다.
종신에는 대각쌍선(帶刻雙線)을 빙 돌려 상하로 구분하였는데, 상단의 쌍선 안에는 亞자문과 같은 구획을 4곳에 설치하였고, 하단의 쌍선 안에는 역시 亞자문과 같은 구획내에 양주된 꽃문양과 주조 당시의 시주자들의 이름이 있다.
또한, 하단의 쌍선 亞자문 구획 밑으로 또 한 개의 굵은 선을 배치하고 그 안에 연주문을 돌려 장식하였으며, 굵은 선 밖으로 팔괘문을 등간격으로 장식하였는데 이 팔괘문이 있는 종 구연(口緣) 끝단에 연주문과 원형의 무문당좌와 같은 것이 장식되고, 구연부를 중국종에서 보이는 8능(稜)의 형태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동종에 있어 용뉴와 종신과 상대에 장식된 수법은 개성 연복사(演福寺) 동종에서 볼 수 있고, 동종의 구연과 8괘 장식법, 그리고 대각쌍선으로 亞자문과 유사하게 종신을 구획하고 있는 수법은 송대 휘종(徽宗) 때 제조된 것으로 알려진 강화의 전등사 범종(보물, 1963년 지정)과 동일한 수법과 양식을 갖고 있는 동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