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백씨(藍浦白氏)의 시조이다.
처음 농업에 종사하였다가 성품이 굳고 용맹하여 선발되어 서울에 올라왔다. 의종(毅宗) 때 내순검군(內巡檢軍)에 충당되어 왕을 호종할 때 성실하였으므로 대정(隊正)이 되었다.
1170년(의종 24) 이고(李高)·이의방(李義方)·정중부(鄭仲夫) 등에 의한 무신정변 이후 무신들이 정권을 잡자, 형부시랑(刑部侍郎)을 거쳐 대장군(大將軍)·병마부사(兵馬副使)에 오르고, 다시 형부상서(刑部尙書)를 거쳐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가 되었다.
구제(舊制)에, 대신(大臣)은 국가의 대사가 아니면 함부로 왕을 뵙지 못하였으나, 당시 백임지는 각별한 왕의 신임을 받고 있어 사사로이 내전(內殿)까지 들어가 왕을 알현하였다. 1190년(명종 20)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가 되었고, 이듬해에 죽었다. 시호는 경렬(景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