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벼루의 재료로 쓰이는 석연재(石硯材)는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무산 · 평양 · 장산곶 · 정선 · 평창 · 장단 · 단양 · 안동 · 경주 · 언양 · 강진과 계룡산 등이 대표적인 산지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등지에서 생산되는 남포석(藍浦石)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남포에는 돌이 많아 오래 전부터 돌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특히 오석(烏石)이라고 하는 검은색 돌은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하여 비석을 비롯하여 벼루 · 상석(床石) 등의 재료로 널리 쓰였는데, 그중에서도 벼루는 전국 수요의 80% 이상을 남포에서 제작하고 있다. 남포벼루는 회청색이 나는 돌로 매우 단단하고, 은사(銀沙)가 적당히 배합되어 물이 스미지 않고 먹이 잘 갈리며 먹물이 마르지 않아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포벼루 제작의 기능보유자로는 가업으로 이어 받아 벼루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보령시 청라면의 김진한(金鎭漢)이 지정되어 있는데, 그는 용(龍) · 매화(梅花) · 봉(鳳) · 송죽(松竹) 등 여러 가지 전통적인 무늬를 양각 또는 음각하여 원숙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