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순창(淳昌). 자는 상검(常儉), 호는 경재(敬齋). 아버지는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를 지낸 설신(薛愼)이다.
교동감무(喬桐監務)를 거쳐 도병마녹사(都兵馬錄事)가 된 뒤 고종(高宗) 말년에 과거 급제하여 예부낭중(禮部郎中)이 되었다. 1271년(원종 12)에 군기감(軍器監)으로 원나라에 가는 세자 왕심(王諶: 뒤의 忠烈王)을 호종(扈從)한 공으로 우부승선(右副承宣)이 되었다. 1276년(충렬왕 2)에 동지공거(同知貢擧)가 되어 지공거(知貢擧) 허공(許珙)과 함께 진사(進士) 33인과 명경(明經) 1인을 뽑았다.
그 뒤 좌승지(左承旨)가 되었고, 1278년(충렬왕 4)에는 밀직부사(密直副使)로 필도지[必闍赤: 서기직]가 되어 궁중의 기무처리에 참여하였으며, 이듬해 지밀직사사(知密直司事)가 되었다. 그 뒤 감찰대부(監察大夫) · 지첨의부사(知僉議府事) · 참리(參理)를 거쳐 찬성사(贊成事)로 치사(致仕)했으나, 뒤에 중찬(中贊)이 더해져 치사하였다.
시호는 문량(文良)이고, 충렬왕묘(忠烈王墓)에 배향(配享)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