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자치통감강목』은 중국 송(宋)나라 태조 원년(960)부터 명(明)나라 태조 홍무(洪武) 원년(1368)까지 408년간의 편년체 중국 역사로 주자(朱子)의 강목에 이어서 그 뒤의 약사(略史)를 속성(續成)한 것이다.
1590년(선조 23) 김우옹이 기축옥사(己丑獄事)로 회령(會寧)에 유배되어 있을 때 편찬에 착수하여 56세 때인 1595년(선조 28)에 36권 20책으로 완성하였다. 초고 상태로 전해지다가 1771년(영조 47) 왕명에 의해 내각활자(內閣活字)로 출간하였고, 1808년에 왕명을 받은 사림의 주선으로 청천서원(晴川書院)에서 목판본으로 판각 · 출간하였다.
편찬자인 김우옹은 남명조식의 문인으로, 1567년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병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1573년 이후부터 벼슬길에 올랐다. 그가 회령으로 유배된 것은 기축옥사가 일어나자 정여립과 조식에게서 가르침을 함께 받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1597년 대사성과 예조참판을 역임하고 2년 뒤 벼슬을 내놓고 지내다가 다음해 죽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며, 청천서원에 배향되었다.
오운(吳澐)의 『동사찬요(東史纂要)』와 홍여하(洪汝河)의 『휘찬여사(彙纂麗史)』가 권문해(權文海)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과 같이 우리 나라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정리해야겠다는 의식 아래 편찬한 것인데 반해, 『속자치통감강목』은 편찬시기는 두 책보다 다소 앞서지만 중국사에 관심을 갖고 편찬한 책이다. 중국 명나라 성화(成化)연간(1465∼1487) 상로(商輅)의 소찬을 참고하여 편찬한 책으로, 당시 사림파의 역사의식을 반영한 사서(史書)라 할 수 있다.
이 판목은 경상북도 성주군 대가면의 김위(金暐)가 소장하고 있고, 1991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며, 판목은 총 673매이다.
중국 사학사상 『좌전(左傳)』과 공자의 『춘추(春秋)』,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과 주자의 『강목(綱目)』처럼, 김우옹의 『속자치통감강목』은 조선 전기 주자학 연구의 심화와 함께 대의명분과 정통론을 강조하는 조선 사림의 역사의식을 반영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