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5년(영조 1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중앙의 7불탱화(七佛幀畫)를 중심으로 하여 53불도가 좌우 6폭으로 나뉘어 그려져 있다.
즉, 중앙 벽에 9불탱화 2폭(각 너비 세로 140㎝, 가로 225㎝), 좌우 벽에 대칭으로 13불탱화 2폭(각 너비 세로 140㎝, 가로 350㎝), 5불탱화 2폭(각 너비 세로 146㎝, 가로 115㎝) 등으로 나누어 그린 형식을 띠고 있다. 중앙의 7불탱화에는 주존불인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의 삼신불과 사방불(四方佛)을 배치하였다.
좌우 6폭에는 제34불을 제외한 52불에 과거비파시불(過去毘波尸佛) 당래미륵존불(當來彌勒尊佛)을 덧붙여서 54불을 그리고 있다. 6폭은 모두 상·하단으로 나누어 여래(如來)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9불탱화는 좌우 벽 그림이 똑같은 구도로 상단에 5불, 하단에 4불을 배치하였다.
동서 벽 2칸 전면에 걸쳐 봉안되어 있는 13불탱화는 상단에 6불, 하단에 7불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5불탱화는 동서 벽과는 반대로 상단에 3불, 하단에 2불을 배치하였다. 결국 중앙의 7불탱화를 중심으로 우측 벽에는 홀수 불, 좌측 벽에는 짝수 불을 배치하여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주벽(主壁)과 중벽(中壁)·후벽(後壁)이 대치, 상반되는 구도를 보여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부처의 모습은 대체로 풍만하고 원만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수인(手印)이라든가 법의(法衣)의 옷주름 표현과 배색, 법의의 하단이 여러 가지 형태로 늘어지는 표현과 채색, 의대(衣帶)를 중심으로 한 군의(裙衣)의 형태 등에서 약간씩의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색조는 불상에 적선(赤線)을 주로 하고 청색과 감청색을 곁들여 농채(濃彩)가 선명하다.
얼굴에는 호분(胡粉 : 흰 가루)과 육색(肉色 : 살빛처럼 불그스름한 색)으로 밝게 채색하였다. 필선은 가는 선을 주로 하여 힘이 있고 활달하다. 그리고 형태의 부드러움과 상응하여 부드러운 필치를 보여 주고 있다.
화기(畫記)로는 화면 안에 각 여래명을 기입하고 6폭 각각에도 각기 명칭을 적고 있다. 그래서 각 여래의 정확한 명칭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존상(尊像)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