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1979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당산ㆍ벅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 북쪽 허(虛)한 곳에 세워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守護神)으로서 액(厄)을 쫓고 순창과 임실 쪽의 마을 옛길 입구를 지키는 수문신(守門神)ㆍ노신(路神)ㆍ동제신(洞祭神)의 다양한 기능을 가졌다. 높이 180㎝, 둘레 170㎝이다.
형태는 정방형의 거친 선돌을 곧추세우고 한면을 조각하여 머리는 천연석을 잘라 반듯이 하고, 비뚤어진 이마에 백호(白毫) 모양을 표시하였다. 눈은 눈두덩을 불룩하게 하고 동공(瞳孔)을 타원형으로 표시하여 치졸한 아름다움이 있다.
콧날이 세모난 코는 기자(祈子)와 낙태(落胎)를 위하여 부녀자들이 떼어갔다. 웃는 듯한 입과 혀를 내민듯한 모습과 턱의 모습이 동시에 어우러진 아기(雅氣)가 넘치는 작품이다.
또, 우쭐댐이 전혀 없이 누구에게나 친근감이 가는 작품으로 토속적ㆍ민중적 불교와 다양한 민(民)의 심성을 느낄 수 있는 무불습합(巫佛習合)의 예술품이다.
순창에서는 풍수상 북방이 허해서 북풍을 막기 위한 비보림(裨補林)을 심고, 당우(堂宇)를 지어 정초에 당제(堂祭)를 지냈다.
당제 후에는 마을 뒤에 있는 장승에 삼색과일ㆍ포(脯)ㆍ밥ㆍ술을 차리고 풍년과 악귀소멸을 비는 농악을 쳐서 방역(防疫)ㆍ방액(防厄)을 위한 장승제를 올렸던 신앙민속(信仰民俗)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