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는 본디 고대 사회의 놀이[遊戱] 가운데 하나로서 퍽 다양한 방식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흔히 ‘숨바꼭질’을 ‘술래잡기’와 동일시하고는 한다. ‘술래잡기’는 또한 ‘술래놀이’라고도 이른다. 예전에 경비를 위해서 순찰을 돌던 이를 ‘순라(巡羅)’라고 하였는데, 술래라는 말은 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이도 있다.
‘숨바꼭질’ 놀이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여러 아이들은 한 줄로 늘어선 다음 ‘차례세기’로서 마지막에 남은 아이를 술래로 정하거나 가위바위보를 해서 제일 많이 진 아이를 술래로 삼는다. 술래는 전봇대나 큰 바위 같은 데(이를 술래의 집이라고 한다.)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서거나 엎드린 채 큰 소리로 “하나 · 둘 · 셋……”하고 서른이나 쉰까지 세어나간다.
이때 아이들은 제각기 적당한 곳을 찾아 몸을 숨기며 술래는 숨는 아이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 숫자를 빠르게 주워섬긴다. 수를 다 세고 난 뒤에는 술래가 아이들을 찾아 나서며, 숨은 아이를 발견하였을 때에는 “어디에 숨은 누구 찾았다.”고 소리를 지르고 자기가 수를 세던 자리에 돌아와서 집을 손이나 발로 가볍게 친다.
한편, 여기저기 숨어 있던 아이들은 술래가 떨어져 있는 사이에 재빨리 뛰어나와서 역시 술래의 집을 손이나 발로 친다. 술래가 한 아이밖에 찾지 못했으면 이번에는 그 아이가 술래가 되며 여럿인 경우에는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한다.
곳에 따라서는 술래가 숨은 아이를 찾은 경우라도 뛰어가서 그 아이의 몸에 손을 대어야 죽은 것으로 치며, 만약 그 아이가 술래의 집에 먼저 도착하면 그대로 사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술래는 숨은 아이를 차례대로 다 찾아내어야 하며, 술래에게 잡히거나 뛰어나와서 살아난 아이들은 아직도 숨어 있는 아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응원한다.
“꼭꼭 숨어라/머리카락 보인다/꼭꼭 숨어라/범 장군 나간다. ……”. 또 한가지 방법은 집을 정한 뒤에 술래가 한 아이의 무릎에 엎드리면 그 아이가 술래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역시 “하나 · 둘 · 셋……” 하고 약속한 수까지 세는 방법이다. 이때 그 아이는 이어서 “바루 뗑 인경 뗑/삼경 전에 고구마 떴다/암행어사 출두야” 하고 소리를 질러서 술래가 아이들을 찾아 나서는 것을 알려준다.
곳에 따라서는 죽었던 아이를 살려내는 방법을 써서 놀이 자체에 변화를 주기도 하며, 살아난 아이를 헤아려서 점수로 매겼다가 일정 수에 도달하였을 때 한판이 끝난 것으로 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