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달집태우기는 송천리를 비롯한 전라남도 동부산간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데, 정월 보름에 기풍(祈豊) · 점풍(占豊) · 도액(度厄)을 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놀이의 명칭은 생(生)나무로 조그마한 원추형의 ‘달집’을 만들어 불로 태우며 논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즉, 나무로 만든 고깔 모양의 집을 달집이라 하여 동쪽으로 문을 내고서 그곳에 떠오르는 둥근 달을 맞아들여 불로 태운다는 데서 명칭이 연유된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이 되면 마을 청소년들은 인근 산으로 올라가 생솔가지 · 대나무 등을 베어 내려와 마을 앞의 논에서 달집을 만드는데, 통나무와 대나무 등을 원추형으로 세우고 그 안에 생솔가지 · 나뭇가지 · 대나무 등을 쌓아 만든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홰에다 불을 붙여 달집에 불을 지른다.
달집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그 주위를 돌면서 풍물에 맞추어 <덜이덜롱>이라고 하는 민요를 부르며 논다. 또 줄을 메고 달집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다가 줄다리기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겨울 동안 날리던 연(鳶)에다 주소 · 성명 · 생년월일을 쓴 액막이연을 걸어 태우기도 하고, 콩을 볶아 먹기도 한다.
달집태우기는 이처럼 풍물소리와 환성소리, 대나무와 생나무가 타면서 터지는 소리들이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든다고 하여 마을마다 달집을 높게 짓고, 또 통대 터지는 소리가 커야만 마을의 액이 없어진다고 한다. 달집이 타면서 한쪽으로 넘어져 타면 그쪽 논이나 마을이 풍년이 든다고 점을 치기도 한다. 달집태우기의 민속적 의미는 기풍 · 점풍 · 도액에 있다.
달집을 짓고 불을 지르는 것은 불의 주력(呪力)을 빌어 액을 막기 위해서다. 그리고 통대나 솔가지를 태워 소리를 크게 나게 하는 것도 불과 소리의 주력을 빌어 축귀(逐鬼)하고 마을의 태평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며, 또 액막이연을 걸어 태우는 것도 개인의 액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다. 이와 같이 달집태우기는 기풍 · 도액 · 예축(豫祝) 등의 주술―종교적 기능을 지닌 세시풍속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