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개(阿慈介)·아자개(阿慈个)·아자개(阿字蓋) 또는 원선(元善)이라고도 한다. 가계에 대해서는 『삼국유사』 권2 후백제견훤조에 인용된 『이제가기(李磾家記)』에 의하면, 아자개는 신라진흥왕과 사도부인(思刀夫人) 사이에서 태어난 구륜공(仇輪公)의 후손이라고 한다.
아자개의 부인은 상원부인(上院夫人)과 남원부인(南院夫人)이며, 자식은 5남 1녀(혹은 아들 4형제)가 있었으니 장남이 바로 견훤(甄萱)이라고 한다. 『삼국사기』 권50 견훤전에서도 견훤의 아버지가 아자개로 되어 있다.
아자개는 처음에는 농업에 종사하였지만, 신라 하대의 혼란기에 전국 각지에서 농민을 포함한 지방세력이 봉기하자, 그도 885년(헌강왕 11)∼887년(진성여왕 1)에 사불성(沙弗城 : 지금의 경상북도 상주)을 근거지로 군대를 일으켜 장군을 자칭하였다. 그 뒤 그의 아들인 견훤이 892년 무진주(武珍州)를 점거하고, 900년(효공왕 4) 완산주(完山州)를 근거로 후백제를 세운 이후에도, 아자개는 계속해서 상주지방에 웅거하고 있었으며, 918년(태조 1) 7월에 마침내 고려에 항복하였으나, 『고려사』 태조 1년 9월 갑오조에는 9월에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아자개가 견훤과는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바, 이 때문에 견훤은 아자개의 아들이 아니며, 양자는 출신 지방만 같을 뿐 전혀 별개의 지방세력이라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