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육 (열린)

목차
개념
자율적이고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의 교육.
내용 요약

열린교육은 자율적이고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다. 우리나라는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 이후 일본식 교육제도가 도입되면서 ‘주입식’ 수업 제도가 도입·일반화되었다. 영국과 미국식 열린교육이 1970년대에 소개되면서 유치원 교육에 도입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교육부·교육청의 열린교육 권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열린교육은 급격히 확산되었다. 열린교육은 효과적인 기초기능, 인성, 창의성 교육을 함으로써 전인적인 아동 발달을 이루고자 하는 교육철학이다.

목차
정의
자율적이고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의 교육.
내용

열린교육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의가 제시되고 있지만 가장 간단한 정의는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교육을 열린교육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열린교육의 최소조건을 위의 정의와 함께 제시한다.

(1) 개별화 (학습내용, 방법, 속도와 평가의 개별화).

(2) 자율화 (교사와 학생에게 선택의 여지 부여, 자기주도적 학습).

(3)적극적인 상호작용적 교수-학습 (학생의 능동적인 참여와 수업운영에 있어서의 교사의 적극적 역할 - 대집단과 소집단에서의 강의, 토론, 시범, 개별적 학습 및 소집단학습의 감독, 학생활동의 점검과 개별지도).

(4)다양화 (학습내용, 학습방법, 학습자료, 교실환경, 평가방법, 특별활동의 다양화).

(5) 융통성 (교육과정 구성, 수업운영, 공간구성 등에 있어서의 융통성).

이러한 다섯 가지 최소조건 중에서 한 두가지가 빠져도 겉모습은 열린교육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학교에서의 삶이 즐거우면서도 의미있는 학습이 이루어져서, ‘전인적인 발달’이라는 열린교육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중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

열린교육은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우리 나라의 전통 교육도 19세기까지는 철저한 개별화 교육이라는 점에서 열린교육적인 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 이후 일본식 교육제도가 도입·일반화 되었으며, 이후 거의 한 세기 동안의 우리 나라 교육은 ‘주입식·일제식 수업’ 이라는 특징을 갖게 되었다.

현재의 열린교육은 영국과 미국의 열린교육이 1970년대에 소개되어 유치원 교육에서 도입됨으로써 시작되었다. 공교육체제에서의 열린교육은 1986년 운현초등학교와 영훈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열린교육을 도입함으로써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후 개별학교·교사·교장들의 노력과 1991년의 한국 열린교육연구회 설립에 힘입어 열린교육은 풀뿌리운동으로서 크게 확산되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교육부·교육청의 열린교육 권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열린교육은 급격히 확산되었다. 2000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명시적으로 열린교육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열린교육이 일반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교육청의 개입으로 열린교육의 확산 속도가 지나칠 정도로 빠르게 되면서 열린교육의 개념에 대해서 오해를 한 채 열린교육을 시행하거나 비판하는 교사·교장·장학사 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가장 문제가 되는 오해 4가지에 대해서 해명하면 아래와 같다.

(1) 열린교육과 일제식·주입식 수업은 포함관계

첫째는 ‘열린교육’이라는 이름 자체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왔던 교사들의 교육방법이나 수업을 ‘닫힌교육’이라고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는 오해이다.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는 교사나 장학사들은 따라서 ‘열린교육’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서 불쾌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열린교육에서는 결코 일제식·주입식 수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나라에서 ‘열린교육’이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4월 10일 한국열린교육연구회(현재의 한국열린교육학회)가 결성된 날 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개방교육’, ‘오픈교육’ 등의 이름이 사용되었다.

한자어나 영어로 된 이름대신에 순수한 우리 나라의 말인 ‘열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열린’이란 ‘열어가는’, ‘열려있는’ 등의 뜻을 담고 있어, ‘열린교육’이라고 할 때에는 이미 ‘열려있는 교육’만이 아니라 ‘열어가는 교육’까지도 포함하게 된다.

이렇게 보았을 때 ‘열린교육’이란 기존의 교육형태를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에게 익숙한 기존의 교육형태를 포함하되 점차 다른 교육형태까지도 활용하도록 열어가는 교육’을 의미하는 것이다.

열린교육과 교사주도의 일제식 수업방법과의 관계는 열린음악회와 고전음악과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열린음악회에서 고전음악·대중음악·국악 등 다양한 쟝르의 음악 중 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듯이 열린교육에서도 일제식 수업, 협동학습, 소집단지도·개별학습 병행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 중 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다만 이중에서 어느것 하나만 획일적으로 매일 반복해서는 학습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학습목표에 따라서 다양한 수업형태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을 여러 가지의 레파토리 중에서 선택해서 활용함으로써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게 하려는 것이 열린교육의 정신이다. 즉 열린교육의 다섯 가지 최소조건 중 ‘다양화’와 ‘융통성’이 여기에 해당한다.

(2) 한 단원 내에서도 다양한 수업유형을 포괄해야 가능한 열린교육

둘째는 ‘열린교육’이란 특정한 수업유형만을 의미한다는 오해이다. 이러한 오해는 이미 스스로 열린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이들은 한 두가지의 새로 유행하는 수업유형을 매 시간 적용하는 방식의 수업운영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열린교육’이란 무엇보다도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 교육을 통해서 효과적인 기초기능·인성·창의성 교육을 함으로써 전인적인 아동발달을 이루고자 하는 교육철학이며, 이를 위해서 수업내용과 수업방법을 가능한 한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즉 특정한 수업유형은 열린교육을 위해서 활용하는 다양한 수업유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열린교육에서의 수업유형의 다양화라는 것은 최소한 한 단원, 또는 한 학기를 기준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 학기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학기 초 특히 학년 초에는 학생들에게 학습규칙을 확실히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일제식 수업유형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으며, 학기말에는 교과서의 진도가 이미 끝난 경우도 많으므로 평소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나 발표활동 위주 학습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한 단원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새로운 개념지도가 많이 필요한 경향이 있는 첫부분과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새로 배운 개념을 분명히 이해하고 다져나가는 가운데 부분, 그리고 이미 학습한 내용에 대한 연습이나 적용이 중심이 되는 끝 부분에 적합한 학습유형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3)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자유를 일정한 범위로 제한함으로써 가능한 열린교육

세째는 ‘열린교육’이란 자유방임교육을 의미한다는 오해이다. 이러한 오해를 하는 교수나 연구자 중에는 학생에게 선택의 여지를 지나칠 정도로 많이 주지 않으면 열린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자유방임교육은 문제가 많으므로 열린교육은 문제’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동중심교육이나 진보주의 교육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열린교육은 자유방임교육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의 여지는 반드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주어지며, 그 범위의 결정은 교사에 의해서, 또는 교사와 학생의 합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4) 적극적인 ‘촉진자’로서의 교사의 역할

네째는 ‘열린교육’이란 학생들끼리 공부하도록 하고, 교사들은 ‘보조자’의 역할만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오해이다. 이러한 오해는 열린교육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이들은 수업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극적인 궤간순시로 보내는 경향이 있다.

어떠한 형태의 교육에서도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는 ‘보조자’ 이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수업이란 단순히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것 이상의 적극적이면서도 전문적인 교사의 관여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서, 열린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소집단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에도 교사는 [그림 1]같이 다섯가지 유형의 소집단 지도를 적절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중 어느 한가지 방식만 고집해서는 학습의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열린교육에서는 다양한 수업운영방법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의 수업운영방식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학생들의 완전학습이 어느 수준까지는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소집단 집중지도·개별학습 병행수업’이다.

이 수업운영방법은 기본적인 틀에 있어서 영국(열린)교육의 대표적인 수업방법이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 나라 상황에 알맞도록 여러 가지 변형을 거치면서, 현장교사들에 의해서 개발된 것이다. 이 수업의 일반적인 흐름은 [그림 2]와 같다.

우리 나라에서의 여러 가지 연구결과에 의하면 열린교육을 실시하는 학교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일제식·주입식 수업만을 하는 학교 학생들의 성취수준에 비해서 어떤 종류의 평가에서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진해남중학교에서는 열린교육 실시 1년만에 중학교 2학년 전국 성취도 수학 평가에서 같은 지역 학생들보다 평균 5점이나 높은 성적을 얻은 경우도 있다. 또한 운현초등학교 졸업생들을 중학교 3학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공립초등학교나 다른 사립초등학교 출신 학생들에 비해서 높은 성적이 계속 유지되었다.

영훈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업 중 실제 학습시간은 일제식·주입식 수업을 실시한 일반 학교에 비해서 2∼3배나 되었으며, 열린교육을 실시한 안중초등학교 학생들의 논설문 시험 성적은 15점 만점에 12.67점으로 인근의 일반학교의(5.58점) 2배나 되는 높은 점수였다. 이외에도 창의성에 있어서 열린교육이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여러개 있다.

이처럼 우리 나라에서 열린교육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다만 여기에서 하나의 전제조건이 붙는다. 그것은 ‘열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방임교육을 실시하거나 학생들에게만 맡겨 버리는 방식의 협동학습만을 되풀이하는 학교가 아닌, ‘5가지의 최소조건을 충족시키는 제대로 된 열린교육’을 하는 학교의 경우에만 높은 성취수준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연구결과와 제7차 교육과정의 특징인 ‘수준별 교육과정’이 열린교육의 접근방법을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열린교육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열린학교·열린교육』(은용기·길형석, 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2)
『열린교육의 이해』(한국열린교육연구회·한국초등교육학회편, 양서원, 1994)
『열린교육입문』(이돈희·이인효·김양분·양미경·강영택, 한국열린교육협의회편, 교육과학사, 1997)
『열린교육을 위한 협동학습의 이론과 실제』(정문성·김동인, 형설출판사, 1998)
『열린교육의 이론과 교수방법』(한국방송대학교평생교육원편,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1999)
「수준별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과서 내용구성 방안」(이용숙외, 『덕성여대부설 열린교육연구소 주최 제2회세미나자료집』, 1999)
『열린교육 실행연구집』(덕성여대부설 열린교육연구소, 1997∼2000)
『열린교육연구』(열린교육학회, 199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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