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으로 뻗은 대추나무나 복숭아나무 가지를 베어 길이 2∼3㎝로 잘라 윷을 만들듯 중앙을 쪼개어 다섯 개를 만들고, 속 쪽의 흰 곳에 금·목·수·화·토의 글자를 각각 쓴다.
이 다섯 개를 손안에 쥐고 “하늘의 말씀이 있으면 땅에도 말씀이 있을 것이요, 감응하시면 순통(順通)하시오. 지금 아무 곳에 사는 아무개 모년 모월 모일 생이 점을 치니 신명께서는 거역치 마시고 잘 점지해주십시오.” 하는 의미의 주문을 세 번 외운 다음, 땅에 탁 던져서 나타난 오행글자로 점괘를 얻어 그 점괘에 해당하는 점사를 읽어 점을 치게 된다.
괘는 모두 31괘인데, 오행의 상생(相生)·상극(相剋)의 이치를 적용시켜 해석하였다. 가령, 점목(占木)이 모두 잦혀진 금목수화토괘가 되면 ‘기린과 봉황이 글을 올리고 용과 거북이 경사를 축하하는 까닭에 재앙은 물러가고 복록이 돌아오는 괘’라 하여 상괘로 보고, 하늘에 오성이 빛나고 자손이 번창해서 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해석한다.
또, 점목이 네 개가 엎어지고 한 자만 나와 금일 때에는 ‘옛일을 고쳐 새로이 하는 것이 좋으며, 고기가 용문(龍門)에서 뛰고 노니 범인이 신선이 된다. 따라서 일을 의논하고 있을 때에 귀인이 와서 영화를 누리게 만들어준다.’는 것으로 보통 정도로 해석한다. 점목으로 대추나무나 복숭아나무를 쓰는 것은 대추나무의 단단함이 약한 것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것과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쫓는다는 민속적 신앙과 관계가 있다.
또, 동쪽으로 뻗은 것을 택하는 것은 동쪽이 해가 솟는 곳으로 양기가 소생하는 곳이기에 악귀를 물리치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었던 데에 있다. 그런데 오행점에 관한 옛 기록이 『동국세시기』에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행점은 오랜 관습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