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록(千一錄)』에는 ‘옹고(擁罟)’로,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와 「월여농가(月餘農歌)」에는 ‘망구’로 표기되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원구’(경기도 반월)·‘온구’(경기도 화성·덕적)·‘옹기’(충청북도 봉양, 경상북도 울진)·‘망구’로 불린다.
옹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발채와 같이 둥근 나무를 로마자 Ⅱ자 모양으로 짠 틀의 좌우 안쪽에서 위 아가리가 넓고 불이 처지게 망태기처럼 새끼로 엮어 내려간다. 그리고 안쪽을 바깥보다 길게 해서 끝이 바닥을 한번 싸도록 한다.
짐을 실을 때에는 긴 막대기를 줄과 줄의 사이사이로 꿰어놓았다가 부릴 때에 막대기를 빼면 바닥이 열리면서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이것으로는 주로 무·호박·감자·배추 따위나 두엄을 나른다. 또 하나는 앞의 것처럼 새끼로 주머니를 짜지 않고 밑이 없는 가마니 두 장으로 대신한다.
물건을 옮길 때에는 밑부분을 모아서 졸라매거나 널빤지를 깔아 받침으로 삼기도 한다. 조른 끈을 풀거나 널빤지를 잡아 빼면 안의 물건이 쏟아져내린다. 이와 같은 것으로는 모래나 재 따위를 실어 나른다. 한번에 120∼140㎏을 실을 수 있다. 무게는 10㎏ 내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