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면적이 좁은 편이다.
월출산 지명은 산이 서해에 접해 있기 때문에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고려 초기에는 월생산(月生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호남의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 월출산은 광주의 무등산, 순천의 조계산과 더불어 호남지방의 삼각 지점을 형성한다. 월출산은 넓은 나주평야의 가운데에 돌출한 잔구성 산지의 형태를 취하며,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암석 봉우리와 절벽 등 기암괴석이 많은 거대한 돌덩어리로 구성된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기도 하는 월출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국토의 서남쪽을 향해 달려 내려오다가 서남해 바닷가에 이르러 우뚝 멈춰선 채 빚어놓은 명산이다.
주봉인 천황봉(810.7m)을 비롯하여 구정봉, 사자봉, 도갑봉, 주지봉 등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며 연속적인 봉우리를 형성한다. 이들 대부분 봉우리는 백악기 말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강암의 차별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절리면을 따라 심하게 침식되어 있다. 월출산의 절리는 남북 방향으로 발달해 있는데, 절리를 중심으로 침식작용이 진행됨에 따라 남북방향으로 골짜기가 깊게 형성되어 있다.
암석 노출지가 많고 흐르는 수량이 적은 급경사 계곡이 많아 자연 생태계가 풍부하게 유지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지만, 식물 약 700종, 동물 약 800종이 서식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암석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적인 독특성을 비롯하여 난대림과 온대림이 섞여서 서식하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월출산 식생의 보전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원을 대표하는 깃대종은 끈끈이주걱과 남생이이다.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는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된 끈끈이주걱의 복원 사업을 진행하였다. 도갑저수지 주변의 습지에 끈끈이주걱을 이식하는데 성공하여, 개체수를 늘려 가고 있다.
일찍부터 월출산국립공원은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데,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올빼미, 솔부엉이, 소쩍새가 월출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다. 또한 고급 한지의 재료인 산닥나무가 거의 전 지역에 분포한다.
월출산은 1973년 4월 14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6월 11일에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같은 해 11월 26일에 월출산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다.
주변 지역이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가운데에 병풍을 두른 듯 우뚝 솟은 자세가 더욱 일품이다. 월출산의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능선상의 바위 경관과 영암 및 강진 벌판의 아름다운 전원 경관 조망이 일품인 곳으로 다도해 관광을 겸할 수도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줄기 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출 광경, 구림이나 주지봉 쪽에서 바라보는 월출 광경, 남해와 서해의 많은 섬과 강줄기 그리고 서해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며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 광경은 월출산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이처럼 일출 · 월출 · 일몰의 자연적 광경은 훌륭한 자연적 관광자원이 된다.
월출산은 설악산의 천화대, 해남의 달마산, 정읍의 내장산 서래봉과 더불어 암석미가 두드러진 산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각기 다른 수석같은 기암괴석이 연속적으로 분포하는 봉우리로 보이기도 하고 천하의 악산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국립공원 탐방코스는 모두 6개가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605m, 지상 120m)에 위치하여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길이 52m)는 1978년에 설치되었다가 2006년 5월에 현대식으로 교체되었다. 구름다리와 구정봉에 있는 아홉 개의 물웅덩이, 그리고 미왕재의 억새밭은 월출산을 방문하는 탐방객이라면 꼭 한번 들려가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 월출산에는 일본에 경전을 전파한 백제시대의 왕인박사유적지와 국내 최대의 토기묘지가 있는 곳이며, 다양한 역사적 · 문화적 경관이 계숭되는 곳이다.
대표적인 것이 1972년 국보로 지정된 영암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과 무위사 · 도갑사 등이다. 도갑사와 무위사는 천년 이상의 역사와 국보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도갑사는 우리나라에 풍수지리사상을 전파한 도선국사가 9세기에 창건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대밭 뒤의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은 그 구조가 교묘할 뿐만 아니라 그림과 조각이 빼어난 조선 초기의 건물로서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또한 미륵전에 있는영암 도갑사 석조여래좌상은 고려 때의 걸작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구정봉에서 북측 능선을 따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의 절벽에 새겨진 것이며, 국가유산의 가치가 매우 크다.
무위사는 고려 왕건이 후백제에 대한 포용책으로 선각국사화상을 모셨고, 조선 초기 사우를 새로 건립하였다. 무위사는 이와 같은 연혁을 비롯하여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과 전각에 안치된 탱화로 더욱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