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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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부산 국제신보 편집국장 및 주필, 해인대학 교수 등을 역임한 언론인. 소설가.
이칭
나림(那林)
인물/근현대 인물
성별
남성
출생 연도
1921년
사망 연도
1992년
출생지
경상남도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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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해방 이후 부산 국제신보 편집국장 및 주필, 해인대학 교수 등을 역임한 언론인. 소설가.
생애 및 활동사항

호는 나림(那林). 경상남도 하동 출생. 1941년 일본 메이지대학[明治大學] 문예과를 졸업하고, 이어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불문과에 진학하였으나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퇴하였다. 한때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지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귀국하여, 1948년 진주농과대학 강사, 1951년 해인대학(海印大學, 현 경남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이 대학에 재직중인 1953년, 32세 때 첫 장편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부산일보』에 연재하였다. 이는 당시 부산일보 논설위원이었으며, 훗날 문화방송 사장이고, 함께 필화사건에 걸려 옥고를 치르기도 한 황용주(黃龍珠)와 편집국장 이상우(李相佑)가 합심하여 지방신문소설을 육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게 한 것이다. 그로서는 중앙 문단에 데뷔하기 전 첫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1955년부터 부산 국제신보 편집국장 및 주필로서 활발한 언론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1961년 5·16으로 인한 필화사건으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고 복역하였다. 2년 7개월 만에 출감한 뒤 서울로 옮겨 한국외국어대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맡았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65년 중편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세대(世代)』에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이는 시인 신동집(申瞳集)과 문학평론가 이광훈(李光勳)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정치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원적인 문제를 새롭게 접근하여, 처음 발표되자마자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계속하여 「매화나무의 인과(因果)」(1966)·「마술사」(1967)·「쥘부채」(1969)와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1970)·「망향」(1970)·「여인의 백야(白夜)」(1972∼1973) 등을 발표하였다.

그 가운데 「관부연락선」은 일제강점기부터 6·25까지의 한국 지식인들을 역사적 방법으로 다룬 점에서 문제작으로 꼽힌다. 그 뒤 죽을 때까지 한 해도 빠짐 없이 중·단편을 발표하거나 또는 신문·잡지 등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였는데, 그 안에 펴낸 소설집만도 60권 이상이 된다.

「마술사」·「관부연락선」 외에도 「예낭풍물지」·「지리산(智異山)」·「바람과 구름과 비(碑)」·「산하(山河)」·「행복어사전」·「무지개연구」·「그 해 5월」·「니르바나의 꽃」 등 기록될 만한 많은 작품이 있다.

그의 문학은 역사와 시대와 정치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좌·우익의 대립, 그리고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현대사는 거의 지식인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 「지리산」의 이데올로기 문제와 비극적 인간들, 「변명(辨明)」의 젊은 지식인들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했던 역사를 위한 변명들, 그리고 마지막 미완의 작품인 「별이 차가운 밤이면」의 일본 유학생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중고등학교 교사에서부터 대학교수, 신문사 편집국장·주필에 이르기까지 그의 경력은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일본 유학, 학병, 중국대륙에서의 졸병 생활, 국회의원 입후보, 정치범으로 몰린 2년 7개월간의 감옥 생활 등 그가 겪은 역경도 특이하다.

말술을 사양하지 않는 호방한 성격에다가, 박학다식하며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교우 관계 등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특징이다. 1976년 장편 「낙엽」으로 한국문학작가상을 받았으며, 1977년에는 중편소설 「망명의 늪」으로 한국창작문학상을 받았다.

참고문헌

「역사와 문학」(김주연, 『문학과 지성 』11, 1973.3.)
「소설 ‘지리산(智異山)’에 나타나는 지식인의 상황분석」(남재희, 『세대』 130, 1974.5.)
「역사적 상황과 윤리」(이보영, 『현대문학』 266·267, 197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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