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기세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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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기세배
익산 기세배
민속·인류
놀이
국가유산
음력 정월 열 나흗날과 대보름날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일대에서 그해의 풍년과 마을간 친목을 위해 행하는 성인남자놀이.
시도문화유산
지정 명칭
익산기세배(益山旗歲拜)
분류
지정기관
전북특별자치도
종목
전북특별자치도 시도민속문화유산(1972년 12월 02일 지정)
소재지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금마길 84 (동고도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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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음력 정월 열 나흗날과 대보름날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금마면 일대에서 그해의 풍년과 마을간 친목을 위해 행하는 성인남자놀이.
내용

1972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농기세배(農旗歲拜)’라고도 한다. 놀이는 음력 정월 열 나흗날과 대보름날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는 그해의 풍년과 발전을 기원한다는 목적과 아울러 마을간의 친목을 다지는 숭농(崇農)행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기세배에 대한 정확한 고증은 없으나 삼한시대 마한의 중심지였던 금마에서 거행되었던 농경의례와 제천의식에서 전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진행과정은 이 지역 12개 부락(上大洞 · 玉洞 · 乾止里 · 九政里 · 西溪里 · 樓洞 · 校洞 · 新林 · 道川 · 杏亭 · 原村 · 黃洞)은 관례상 서열이 이미 정해져 있어, 최상의 부락을 선상동(先上洞) 혹은 선생마을, 상대(上大)마을, 맏형마을이라 하여 기세배 제전의 총집결지가 되며, 선상동의 좌상은 제전의 총수가 된다. 그 다음 서열의 부락을 부상동(副上洞)이라 하고 맨 마지막 순위의 부락을 막내동(洞)이라 한다.

또 각 부락에는 최고의 지위자로 모든 일을 총괄하는 좌상(座上)이 있고, 그 밑에는 좌상을 보좌하는 공원(公員)과 농사에 대한 일만을 관장하는 벼루가 있으며, 이 외에 총각좌상, 총각머슴, 무동(舞童), 무동받이(꽃받이), 기(旗)받이, 보조 기받이, 사령이 있다.

제수 준비는 각 부락의 좌상이 총관(總管)하며, 음력 정월 초사흗날부터 농악을 치면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그 생활 정도에 따라 전곡을 걷우어 그 경비를 충당한다. 정월 열나흗날이 되면 이 지역 12개 각 마을에서는 농기를 당산에 세워 놓고 기(旗)제사를 올리며, 대보름날에는 선상동에 모여 기세배의 제전을 벌인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선상동을 제외한 11개 부락의 좌상들은 공원, 총각 좌상, 총각 머슴, 무동 2인, 무동받이 2인 등을 울긋불긋하고 괴상한 차림을 하게 하여 기받이들이 각기 소동기(小洞旗)를 받들고 막내동을 향하여 열을 지어 행진해 들어간다. 그 즈음 부상동에서는 풍물을 대동하고 막내동을 향해 가는데, 막내동의 동구가 가까운 곳에서 막내동의 소동기가 보이면 순간 일제히 풍물을 올려 “너희들의 형님네 기세배 행렬이 너희 부락을 향해서 가고 있으니 정중히 맞이하라.”고 외친다.

11개 부락의 행렬이 막내동 촌정(村亭)거리에 모여들면, 이들은 다시 서열대로 열을 정돈한 다음 부상동의 풍물을 선두로 하여 막내동의 당산을 한 바퀴 돈다. 이때 막내동의 기받이는 그 부락의 대동기를 받든다. 이렇게 막내동의 당산 순례를 마친 대열은 다음 11번째 부락으로 건너가 역시 당산을 한 바퀴 돌고 그 부락의 기받이는 역시 대동기를 받든다.

이런 순서로 마지막 부상동의 당산을 끝으로 대열은 기세배를 위해 선상동으로 집결하는데, 이것을 영행인솔(迎行引率)이라 한다. 집결된 행렬은 잠시 음식을 먹어 시장기를 면한 다음 각 부락의 대동기를 서열에 따라 세워 놓고, 자기 마을의 기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 후 기세배의 대제전을 벌인다.

제전을 진행하는 제관은 구호를 불러 시작을 알리고, 그의 구령에 따라 맨 먼저 부상동의 대농기가 네 사람의 기받이에 의하여 선상기 앞에 나타나는데, 이때 둘레에서 구경하던 부상동의 응원대들은 절을 되도록 덜 구부려 끝내도록 고함과 야유로 종용한다. 이런 아우성과 소란 속에서 부상기는 선상기를 향해 정중히 일배(一拜)한다.

이때 하위(下位)의 기는 약 45도의 구부림을 하고 선상기는 대개 10도 정도로 답례를 한다. 이렇게 3배가 진행되는 동안 선상동의 좌상이나 막료들이 하위 부락의 기들이 깃대를 많이 구부려 정숙한 절을 하도록 호령을 연발하며 양편이 서로 버티는데, 이는 하위 부락들이 관습상으로 세배는 하여도 지고 싶지는 않다는 자존심과 긍지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하위 부락의 깃대가 절을 할 때에 그 기폭이 땅에 닿으면 불길하다 하여 기받이들은 최선을 다해 기폭이 땅에 닿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기세배가 끝나면 강변 가 백사장에는 여흥으로 무동놀이 · 씨름놀이 · 소고놀이 · 설장고놀이 · 기돌리기 등을 행하며, 선상동에서 제공하는 주연으로 끝나게 된다.

농기는 농사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 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풍작을 기원하는 숭상의 대상이요 의지의 대상물이었다. 따라서 두레와 유교적 관습이 어우러진 이 기세배놀이는 자연과 인간의 질서를 농기를 통해 표출한 삶의 기원으로서의 의식(儀式)의 놀이적 성격을 띠고 있다.

익산 기세배는 1976년 제17회, 1984년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지금의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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