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백정(伯靜), 호는 백비당(白賁堂). 아버지는 진사 조상정(趙相鼎)이다. 박세채(朴世采)의 문하에서 『가례(家禮)』·『심경(心經)』 등을 사사받고, 또 이단상(李端相)의 문인으로 학문을 닦았다.
오직 학문에만 뜻을 두고 과거에 응시하지 않았다. 1685년(숙종 11) 천거로 영소전참봉(永昭殿參奉)이 되었으며, 의금부도사를 지냈다. 숙종의 후궁이었던 장희빈(張禧嬪)의 무고로 왕비 민씨(閔氏: 仁顯王后)가 폐위되자 세상일에 뜻을 잃고 두문불출, 독서에 전념하였다.
해서에 뛰어났으며 만년에 이르러 『주역』에 전념, 끝까지 통독하는 한편, 『계몽정전(啓蒙正傳)』 등의 책을 통달하여 운명변화의 이치를 철저히 구명하였다. 시문 몇 권을 남겼다.